제44화
“약물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네요. 그래서 의식까지 잃게 된 겁니다.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금방 괜찮아질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빌어먹은 것이 감히 내 아들을!”
옆에서 들리는 사람들 목소리에 노민준이 힘겹게 눈을 떴다.
박주경은 그걸 보더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며 의사를 불렀다.
“선생님, 민준이 정신 차렸어요.”
의사와 은소희가 커튼을 열고 들어왔다.
“아들, 괜찮아?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시야를 완전히 확보한 노민준은 가장 먼저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들도 있었고 엄마도 와 있었다. 정신을 차렸다는 말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 두 명도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고지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친구들이 연락을 안 한 것인지 아니면 연락을 했는데도 오지 않은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물.”
노민준의 말에 은소희는 얼른 물병에 빨대를 꽂아 그의 입가에 가져다주었다.
“누가 신고한 거야?”
노민준이 박주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호텔 직원이 네가 쓰러져 있는 걸 보고 신고했어.”
의사는 노민준의 몸을 한번 체크한 후 물을 많이 마시라는 당부를 하고 병실을 나갔다.
의사가 나가자마자 경찰이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무리하지는 마시고요.”
노민준은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모든 얘기를 전해 들은 경찰은 수첩을 닫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노민준이 정신을 차리기 전, 그들은 함께 술을 마신 친구들의 증언과 CCTV 영상, 그리고 당시 테이블 위에 있었던 술병과 술잔들까지 모두 확보해 두었다.
“한 가지 더 묻죠. 최음제라는 건 어떻게 바로 아셨습니까? 술에 취한 상태면 보통은 알코올 때문이라고 생각할 텐데.”
경찰의 질문에 은소희는 찔리는 게 있는 듯 시선을 내리며 애꿎은 물병만 만지작거렸다.
“예전에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노민준의 답변에 경찰들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협조 감사합니다. 수사에 진전이 생기면 다시 연락드리죠.”
“네, 감사합니다.”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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