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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민도연은 아버지를 따라 호텔을 나섰다. 민건은 분이 풀리지 않아 콧김을 내뿜으며 눈을 부릅떴다. 차에 올라탔을 때도 여전히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심영태 그 늙은이가 감히 우리를 가지고 놀다니! 자기 손자가 손주며느리한테 아무 감정도 없다고 해놓고, 내가 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 아주 좋더구나! 심동하 그 자식은 처음부터 네가 엮이길 바라지도 않았어! 지금처럼 계속 들이대면 그냥 제삼자 취급받는 거야! 이건 너무 무례한 짓이잖아!” 하지만 민도연은 아버지처럼 격하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녀는 비록 정치계에 몸담은 건 아니지만 정치계의 더러운 내막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정도 상황쯤이야 대수롭지 않았고 그보다 훨씬 더 추악한 거래도 숱하게 봐왔다. 민도연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 “우리가 심동하에게 접근하는 이유는 결국 명안의 힘을 빌려 아버지의 다음 선거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잖아요? 심동하가 안 된다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되죠. 심씨 가문 남자들은 많으니까요.” 그 말에 민건의 눈이 번쩍 뜨이며 곧 알아들었다는 듯 미소가 번졌다. 명안 같은 거대한 가문에 심동하 또래의 남자는 얼마든지 있었다. 중요한 건 누군가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명안이라는 성을 손에 넣는 것이다. 민도연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승리로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심동하 마음속에 이미 다른 여자가 있어서 나를 보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들은 분명 나를 볼 거예요.” ... “헐, 우리 오빠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 채세리는 어디선가 심동하가 고지수를 위해 심영태에게 정면으로 맞섰다는 얘기를 듣고는 바로 해외에서 국제전화를 걸어왔다. “그 현장 내가 직접 못 본 게 한이에요! 진짜 후회돼 죽겠어요!” 고지수는 한숨 섞인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바로 끊었다. 하지만 채세리는 집요했다. 두 번, 세 번 다시 전화를 걸어오다가 받지 않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때 상황 좀 자세히 말해봐요, 네?] [우리 사촌오빠 진짜 대단해요.] [우리 할아버지가 결정한 일에는 아무도 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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