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4화
고지수는 일어서며 줄지어 걸린 드레스들을 천천히 훑어보다가 은은한 호수 빛의 드레스를 하나 골라 들었고 고개를 돌려 심동하에게 물었다.
“이건 어때요? 동하 씨는 뭐 입을 거예요? 내가 맞춰 입는 게 낫지 않을까요?”
“지수 씨가 먼저 골라요. 나는 지수 씨 옷에 맞추면 돼요.”
“그럼 이거 먼저 입어볼게요.”
고지수는 드레스를 들고 피팅 룸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녀는 드레스를 입은 채로 다시 나왔다.
“지퍼를 혼자 못 올리겠어요.”
옷을 가져온 PR 직원이 재빨리 다가가려다 소파에 앉아 있던 심동하가 일어나는 걸 보고는 멈칫했다. 그러고는 눈치껏 발을 거두고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심동하가 고지수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등을 그를 향해 돌렸다.
호수 빛 드레스가 그녀의 맑고 고운 얼굴을 더 돋보이게 했다.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흰 피부는 마치 빛을 머금은 옥처럼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그 아름다움에 시선이 절로 머물렀다.
심동하는 잠시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지퍼를 올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의 어깨에 입을 맞췄다.
“너무 예뻐요.”
고지수는 놀라며 반사적으로 PR 직원을 바라봤다. 그런데 이미 그는 자리를 비우고 문밖으로 나가 있었다.
심동하가 말했다.
“아무도 못 봤어요. 지금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고지수는 그를 째려보다가 거울 앞으로 가서 좌우로 자세를 살폈다.
“허리선이 좀 애매하네요.”
“마음에 안 들어요?”
“다른 것도 한번 입어볼래요.”
“그래요.”
이번에는 붉은 드레스를 꺼냈다.
선명한 붉은색이 그녀의 몸을 감싸자 분위기가 단번에 달라졌다.
아까의 청초한 여인이 순식간에 눈부신 존재로 변했고 하얀 피부는 붉은색 드레스에 대비되어 더 눈부시게 빛났다.
거울 앞에 선 고지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역시 고대에서 혼례복으로 붉은색을 택한 이유가 있네요. 이 색 너무 예뻐요. 디자인도 좋고.”
등이 깊게 파인 V라인이 그녀의 어깨선과 날개뼈를 드러냈다.
절제된 노출이 오히려 더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걸로 할래요.”
그녀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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