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4화
차는 도로변에 조용히 서 있었다.
운전기사가 다가와 문을 열어주자, 심동하는 자연스럽게 고지수를 감싸며 먼저 태웠다.
차 안에 들어선 고지수는 안에 심영태뿐만 아니라 심찬도 함께 타고 있는 걸 발견했다.
심영태에게 혼이라도 난 듯, 심찬의 얼굴은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
리무진 안이 넓어서 고지수는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았고, 곧 심동하도 차에 올라 그녀의 옆에 앉아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 차 안에 있는 디저트 꽤 괜찮은데, 하나 먹어볼래요?”
고지수는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애들도 차에 타자마자 어른들 간식 뺏어먹는 경우가 없는데 이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괜찮아요.”
심영태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 난리통에 아직도 내 디저트 생각이 나냐?”
심동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미 해결됐잖아요.”
이 대답에 심영태는 혈압이 올라왔다.
“남들은 속았다고 쳐도 네가 속았을 리가.”
고지수의 눈이 살짝 커졌다.
‘이게 무슨 말이지?’
심동하가 입을 열었다.
“속든 안 속든, 오늘 일은 이미 해결되었으니 지나간 일이에요.”
“지나가긴 뭐가 지나가!”
심영태는 화가 나서 계속 지팡이를 바닥에 내리쳤다.
“만약 내가 미리 그 두 사람에게 얘기해 두지 않았으면, 오늘 그 일을 그렇게 넘길 수 있었겠냐?”
“그럼, 진짜 범인을 데리고 사과라도 하러 가시겠다는 겁니까?”
심동하의 대답에 고지수는 바로 심찬을 쳐다봤다.
‘진짜 범인?’
그녀의 시선을 느낀 심찬은 처음엔 흘겨보려다 옆에 앉은 심동하의 냉담한 눈빛을 마주치곤 겁먹어서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심동하가 심영태를 바라보며 말했다.
“잘못을 저지른 건 심찬입니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할아버지도 아시잖아요. 그런데 저를 꾸짖으시는 이유가 뭡니까?”
“네가 오늘 일을 전부 알고 있었으면서도 저 여자가 멋대로 굴게 내버려뒀으니까.”
심영태가 말하면서 고지수를 가리켰다.
이에 고지수는 순간 얼어붙었다.
처음으로 직접 심영태의 불만 어린 눈길을 받아서였다.
심찬은 쌤통이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몰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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