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0화
심찬은 얼굴이 굳어졌고 고지수는 그를 상대하지 않고 계속 식사를 했다.
잠시 후, 그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입을 열었다.
“동하 형한테 당신이 뭘 원하든 두 사람한테는 미래가 없어요.”
“그런 그쪽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에요.”
차갑게 웃던 심찬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태도를 보이길 바랄게요.”
고지수는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눈을 흘겼다. 저런 인간은 이 세상에서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
고지수가 밥을 먹고 방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심동하가 돌아왔다.
돌아왔을 때, 그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할아버지한테 갔다 왔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심동하는 고지수의 옆에 앉으며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회사에 안 가도 되는 날이었어요.”
고지수는 그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회사에는 일이 없었지만 심영태가 심동하한테 일을 만들어 주고 자리를 비우게 한 것이었다.
심동하는 얼굴이 굳어있었다.
“뭐라고 하셨어요?”
“뭐 늘 하던 얘기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심동하는 기분이 더 안 좋아진 건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고지수가 먼저 다가가 그의 팔짱을 꼈다.
“나 아무렇지도 않아요. 할아버지한테 대들기도 했어요. 나올 때 보니까 안색이 많이 좋으시더라고요. 당하고만 있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그럼 다행이고요.”
심동하가 걱정하는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고지수가 심영태의 말을 듣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웠다.
그는 고지수의 손을 꼭 잡았다. 기분이 안 좋기는 했지만 최대한 부드럽게 손을 감쌌다.
“짐 정리는 다 했어요?”
내일이면 노재우를 만나러 가게 된다.
“비서한테 작은 선물을 사 오라고 했어요. 내일 챙겨갈 거예요.”
“그럼 오늘 밤은 일찍 자요.”
고지수는 의미심장한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옆으로 몸을 살짝 돌렸다.
...
“오늘 밤은 건드리지 말아요.”
“그냥 안고만 잘게요.”
고지수는 여전히 그를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아무 짓도 안 할 거죠?”
“네.”
심동하가 손을 뻗으며 물었다.
“약속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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