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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고지수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카메라를 정리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오후 업무 시작 전에 이혼 신청서를 제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식당으로 향하려던 순간, 갑자기 나타난 심민지에 깜짝 놀랐다. “야, 너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혹시라도 그 집구석에서 또 꼼수 부릴까 봐 네가 진짜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내가 백업하러 왔지.” 고지수는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우면서도 어이없고 또 조금 든든했다. 잠깐 시간이 난 틈에 고지수는 노민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서류 꼭 챙겨와. 잊지 말고.] 답장은 금방 왔다. [일 끝났어? 밥 같이 먹자. 밥 먹고 같이 가자.] 위치 정보까지 첨부되어 있었다. 고지수는 짧게 대답했다. [됐어.] 노민준은 바로 다시 문자를 보냈다. [서류 미리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 없어?] 솔직히 있었다. 그런 고지수의 표정을 눈치챈 심민지가 말했다. “같이 가. 내가 뒤 봐줄게.” 고지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차는 강변 근처 레스토랑 주차장에 도착했다. 심민지는 주위를 살피며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었고 뭔가 말을 하려다 결국 삼켜버렸다. 이곳은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낮엔 탁 트인 전망에 반하고 밤엔 화려한 야경에 압도당하는 곳. 실내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웠으며 인공 향 대신 신선한 생화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음식은 작고 정갈했고 한 접시에 한 입 거리였다. 가격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비쌌지만 예약은 항상 한 달 전 마감이었다. 고지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문득 생각났다. ‘여기 전에...’ 아주 오래전이었다. 처음으로 노민준에게 고백하려던 날. 그녀는 그 날을 위해 오랫동안 돈을 모았고 로맨틱하고 특별한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정성껏 예약한 이 레스토랑이지만 결국 노민준은 오지 않았다. 대신 그는 다른 여자와 강 위 유람선에 있었다. 고지수는 결국 휴대폰으로 고백하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은 건 낯선 여자였다. “아, 미안해요. 민준이는 지금 샤워 중인데 고백하시려고요? 제가 대신 전달해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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