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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얼마 뒤, 주문한 음식이 하나둘 상 위로 차려졌다. 한 접시 한 접시, 정갈하게 담긴 요리들은 색감도 예쁘고 플레이팅도 고급스러웠다. 하지만 고지수는 전혀 식욕이 없었다. 차라리 밖에서 천 원, 이천 원짜리 라면 한 그릇 먹는 게 더 나았다. 국물 한 입만 마셔도 속이 따뜻해지고 마음도 안정되니까. 거기엔 사람의 온기 같은 게 있었다. “전에는 너를 좋아해서 어떤 고생도 참고 견딜 수 있다고 믿었어. 그런데 이제는 안 좋아하니까 아무것도 원하지 않게 됐네.” 노민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지수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네가 재우 때문에 이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우린 끝까지 의견이 맞지 않을 거야. 그러니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어.” 고지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처음부터 계속 이쪽을 힐끔거리던 심민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민지야, 우리 가자.” 심민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신이 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응. 그러자!” 노재우도 당황해 자리에서 허둥지둥 일어났고 급하게 뛰다가 그만 발이 꼬여 넘어질 뻔했다. 엄마를 따라가려던 아이는 결국 노민준 곁에 멈춰 섰다. 아이는 아빠를 올려다봤다가 다시 멀어져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엄마.” 작고 떨리는 목소리는 조금은 불쌍하게 들렸다. 그래서일까, 고지수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고개를 아주 살짝 돌렸지만 이내 시선을 거두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불안해진 노재우는 급히 돌아서 노민준을 마구 흔들며 말했다. “아빠! 엄마 가버렸어요, 엄마가 가버렸다고요! 왜 안 쫓아가요? 아빠, 진짜 안 쫓아갈 거예요?” 노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노재우는 의자 위로 올라가 작은 손으로 아빠의 얼굴을 톡 건드렸다. “아빠, 빨리 쫓아가야죠!” 그제야 노민준은 뭔가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자기 얼굴을 만진 손끝은 축축했다. 그는 믿기지 않는 듯 손끝을 들여다봤다. ‘뭐지? 왜 젖어 있는 거야?’ ... 심민지는 속이 다 후련했다. 레스토랑에 앉아 있을 땐 얼마나 긴장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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