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조인호 형님이 오기만 하면 방우혁 그 개자식을 반드시 혼내줄 수 있을 거야.’
약 3분 후, 문밖에서 들어온 청년은 피범벅이 된 현지현을 한눈에 발견했다.
“지현아.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어?”
빠른 걸음으로 현지현 앞에 다가온 조인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형님, 저 링 위에 있는 자식이 저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현지현은 원한에 찬 눈빛으로 방우혁을 바라보았다.
“내가 너 대신 복수를 해주마.”
눈에 차가운 빛을 띠며 몸을 돌려 링을 바라본 조인호는 링 위에 방우혁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깐... 저 사람은?
온몸이 오싹해진 조인호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어쩌다 저 사람을 만나게 된 거지?’
“어? 너였구나.”
방우혁도 조인호를 알아보았다.
조인호는 바로 그날 밤 버닝썬 클럽에서 현명율을 따라다니던 두 청년 중 하나였다.
“방... 방우혁 님...”
조인호는 즉시 허리를 굽혀 방우혁에게 인사했다.
그날 방우혁의 실력을 목격한 후 이 사람을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현명율도 한 방에 중상을 입었는데 하물며 자신이야?
조인호가 방우혁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며 ‘방우혁 님’이라고 부르자 주변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우혁 님, 지현이가 실수로 폐를 끼쳤다면 대신 사과드릴게요...”
조인호는 여전히 허리를 굽힌 채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표정이 완전히 변했다.
방우혁이 현지현을 그렇게 때려놓았는데 현씨 가문 무술관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방우혁에게 사과를 한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충격에 빠진 강아림은 링 위의 방우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사람, 대체 정체가 뭐지?
“형님. 어떻게...”
현지현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조인호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입 다물어. 빨리 와서 방우혁 님께 사과해.”
조인호가 호통쳤다.
‘방우혁에게 사과를?’
현지현의 눈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자신이 이렇게 당하고도 방우혁에게 사과를 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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