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저리도 비열할 수가! 방금 전까지 나 회장님을 괴롭히더니, 세상에 이토록 무례한 자가 또 어디 있단 말입니까.”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악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번 일을 널리 퍼뜨릴 생각에 들떠 있었다.
모두들 벌써 마음속으로 친척과 지인들에게 떠들 이야기보따리를 풀 준비를 마친 듯했다.
더는 참지 못한 나세령이 앞으로 나서 민연아의 뺨을 두어 차례 세차게 내리쳤다.
이어 곧바로 발끝을 힘껏 들어 그녀를 연못 쪽으로 내찼다.
“너 같은 천한 것이 감히 나더러 무릎을 꿇으라 말하다니! 주제를 알아야지.”
민연아는 비명을 지르며 연못 속으로 빠졌고 물을 마시며 허우적대다 화려하게 그려낸 화장이 물과 함께 흩어졌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어린아이들조차 선악은 구분할 수 있었기에 하나둘 손뼉을 치며 낄낄 웃었다.
“사기꾼이 물에 빠졌대!”
“잘됐지, 뭐야.”
호위 무사들이 재빠르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민연아를 건져 올렸고 권경현은 외투를 벗어 민연아에게 덮어주며 조롱 가득한 시선 속에서 그녀를 데리고 자리를 벗어났다.
예상대로, 이번 일로 민연아의 명성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겉으로 보기엔 시회가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이 시원한 듯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녀의 가짜 재능이 만천하에 드러났을 뿐 아니라 통쾌한 응징까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나세령과 가까운 몇몇 여인들만이 아쉬운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은 체면을 생각하느라 함께 나서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간사한 계집을 두어 대 때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나세령은 조심스럽게 내게 다가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진심을 전했다.
나세령의 두 뺨은 희미하게 붉어졌고 목소리에는 복잡한 감정이 실려 있었다.
“사실, 예전에는 공주마마께서 너무도 오만하시고 금기를 거리낌 없이 넘나드시는 모습이 영 탐탁지 않았사옵니다. 허나 오늘에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공주마마께서는 그 모든 일을 냉철하고도 굳건한 뜻 아래 이끄시는 분이시며 결코 경솔한 분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