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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진서하는 심성은의 말에 상처받은 듯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우리 아버지가 남민우 부모님을 위해 해주신 게 적지 않아. 승진도 시켜주고 연봉도 인상해 주셨어. 게다가 남민우가 졸업만 하면 우리 진씨 가문 연구소에 취직시켜 주기로 하고 해외 유학까지 제안했지만 남민우는 전부 거절했어.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오로지 그 벙어리만 고집하고 있어.” 심성은은 이런 조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오늘 백화점에서 여수민이 선물을 사는 걸 봤어. 아마 남민우에게 주려는 것 같아. 둘 사이가 꽤 가까워 보이더라. 내가 볼 때는 네가 끼어들 자리는 없어.” ‘안 돼. 이대로 물러설 순 없어.’ “성은아, 너 어릴 때부터 좋은 생각이 많았잖아. 나 좀 도와줘.” 심성은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한편 남민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요즘 여수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 걱정되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답장이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그는 계속했다. 문득 여수민 집안에 일이 있었던 생각이 나서 여수환에게도 연락을 해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수환의 답장이 왔고, 여수민 교수님의 도움으로 일이 잘 해결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남민우는 메시지를 읽고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담배 불꽃이 손가락에 닿아 살짝 데는 바람에 정신을 차렸다. 그는 급히 담배를 쓰레기통에 비벼 끄고는 병원을 뛰쳐나와 택시를 타고 여수민의 셋집으로 향했다.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울렸지만 그는 주저 없이 꺼버렸다. 남민우는 여수민의 집 앞에 서서 망설였다. 그러나 여수민을 완전히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모든 이성을 압도하며 결국 그는 문을 두드렸다. 목욕을 마치고 머리를 말리던 여수민은 도어폰을 통해 남민우를 확인하고는 휴대전화로 왜 찾아왔는지 물었다. 그러나 남민우는 답장 대신 문을 두드리며 간절히 말했다. “수민아, 문 열어 줘. 할 말이 있어.” 그들은 친구 사이였고 남민우는 여수민의 오빠와도 같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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