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이윽고 성준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이영준은 그의 곁에 서서 가볍게 비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엔 진초연이 널 용서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고통을 되돌려주려는 거야. 아직도 저 여자가 용서할 거란 망상을 하고 있는 거야?”
성준수는 주먹을 꽉 쥐고 단호한 눈빛을 보냈다.
“초연이가 나를 용서하지 않고 복수한다 해도 나는 다 받아들일 거예요. 초연이 기분이 풀려서 내 곁으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의 미친 듯한 모습을 보자 이영준은 무기력하게 고개를 젓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럴 거면서 애초에 왜 그런 거야.”
황당한 생일 파티는 그렇게 초라하게 끝났다.
모두 진초연이 떠나자 차례로 자리를 떴고 성준수에게 건넨 축복은 하나같이 수군거리는 비난으로 바뀌었다.
성지영은 넋이 나간 인형처럼 수영장에 멍하니 앉아 있었고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다 커다란 생일 케이크를 밀고 오던 직원이 사람들이 다 떠난 걸 보고 당황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아가씨, 준비하신 깜짝 케이크는 아직 필요하신가요?”
성지영이 비로소 유령처럼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곧이어 분노의 포효가 터져 나왔다.
“꺼져, 꺼지라고!”
가슴에 쌓인 굴욕이 그녀를 극도로 괴롭혀 사람 하나 죽일 듯 살벌한 시선을 보냈다.
웨이터는 깜짝 놀라 급히 케이크를 밀고 떠나려 했지만 마침 성지영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케이크 카트가 갑자기 기울어지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다섯 층 케이크가 성지영의 몸 위로 쏟아졌다.
“아악!”
허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비명에 모두가 돌아보았고 성지영이 크림과 과일로 온몸이 범벅이 된 모습을 보았다.
“풉!”
누군가는 웃음을 터뜨렸고 또 다른 누군가는 휴대폰을 들어 이 장면을 찍었다.
성지영은 본능적으로 성준수를 찾아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지금 성준수의 마음속에는 오직 진초연뿐이었고 성지영의 버릇없는 성질에 진절머리가 난 상태였다.
남자는 차갑게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는 돌아보지 않은 채 파티장을 떠났다.
그날 밤,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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