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뭐?”
“뭐라고?”
성준수와 성지영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진초연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한마디만 남기고는 홀연히 떠나버렸다.
진초연이 떠난 뒤 이영준도 함께 자리를 떴다.
성준수는 이영준의 팔을 잡아당기며 절망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삼촌,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진초연이 한 말은 무슨 뜻인데요?”
이영준은 무기력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집에 가서 이야기해.”
다음날, 성준수는 한 장의 검사 결과를 전해 받고 손이 덜덜 떨렸다.
그와 성지영은 정말로 혈연관계였다.
“삼촌, 이건 거짓말이에요. 아니라고 말해줘요!”
성준수는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결과를 꼭 쥔 채 눈에는 절망과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성지영이 옆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비웃음을 터뜨렸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아니야, 우리 사이엔 혈연관계가 전혀 없어. 이 검사 결과는 분명 가짜야. 저 빌어먹을 진초연이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어. 걔는 날 해치려는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성지영은 보고서 한 장을 가져가 이성을 잃은 채 찢어발겼다.
성준수도 멍하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이영준이 낮은 목소리로 분노하며 꾸짖었다.
“그만해, 너희 둘은 남매가 맞아. 성준수, 네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친아버지가 바로 성한기야.”
“헛소리!”
성준수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며 눈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이영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네 엄마가 죽기 전에 나에게 부탁했어. 평생 진실을 말하지 말라고. 하지만... 준수야, 현실을 받아들여.”
쨍그랑.
소리와 함께 성지영이 테이블 위 물건들을 모두 아래로 쓸어내리더니 눈물을 흘리며 절망했다.
“믿을 수 없어, 믿을 수 없다고. 나와 준수는 혈연관계가 없어.”
이영준이 미쳐 날뛰는 성지영을 붙잡으며 말했다.
“네 아빠가 준수 엄마와 바람을 피워 준수를 낳았어. 그래서 지금까지 준수는 친아버지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 나중에 같이 살게 된 건 네 엄마가 죽으면서 준수랑 누나가 성씨 가문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이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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