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진유정이 잔뜩 들뜬 모습으로 진초연의 손을 잡았다.
“이 가게 블루베리 케이크가 제일 맛있대. 오래전부터 한번 먹어보고 싶었어.”
진초연은 애정 어린 손길로 아이를 끌어안았다. 어느새 자기 가슴 높이까지 자란 진유정의 키를 보며 동생이 정말 자랐음을 깨닫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누가 그렇게 말했는데? 네가 매일 입에 달고 사는 그 학교 킹카는 아니겠지? 어디 한번 보자. 킹카가 추천한 블루베리 케이크가 대체 얼마나 맛있는지.”
진유정의 뺨이 붉게 물들자 진초연은 약혼자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 얼떨결에 아이의 손에 이끌려 차에서 내린 뒤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 섰다.
“빨리 가자. 그 가게는 한 시간 정도밖에 영업 안 한단 말이야. 늦게 가면 없어.”
세 사람의 기품 넘치는 모습은 순식간에 눈부신 풍경이 되었다.
그들은 즐겁게 웃고 떠들었다. 남자는 애정 어린 손길로 진초연의 코끝에 묻은 블루베리잼을 닦아주었다.
그 시각, 아무도 모르는 구석진 곳에서 부침개를 파는 한 가게가 있었다.
성준수는 당황해 고개를 숙이며 기름때가 잔뜩 묻은 몸과 지친 얼굴을 감췄다.
흐릿한 유리 너머로 그는 진초연이 한 줄기 햇살 속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이미 좋은 연인이 있었다.
“어머, 사장님. 이건 어느 연예인 포스터예요? 정말 예쁘네요!”
성준수가 고개를 들자 포장마차에 한 장의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사진 속 여자는 입가에 밝고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채 뒤에는 어두운 밤 불꽃놀이가 한창인 놀이공원이 보였다. 화려한 배경이 여자의 예쁜 눈매와 잘 어울렸다.
성준수는 온몸에 기름때가 가득했지만 그 사진만은 특별히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는 소매로 사진 위에 미세하게 묻은 먼지를 하나하나 닦아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행인은 한심하단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성준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았다.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던 세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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