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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1년 뒤, 윤이안은 강유진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강유진이 결혼한다는 소식이었다. 윤이안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손에 들고 있던 일도 모조리 내려놓고 바로 항공권부터 끊었다. 그 소식은 자연스럽게 윤태현 귀에도 들어갔다. 서류에 사인하던 윤태현의 손이 잠깐 멈췄다. 윤태현은 이내 고개를 숙여 감정을 감춘 채,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벌써 결혼까지 가는 거야?” 지난 1년 동안 윤태현은 윤이안을 통해 강유진의 근황을 종종 들었다. 강유진에게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남자 친구가 생겼고, 잘 지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데... 정말 결혼이라니.’ 윤태현은 무슨 감정인지조차 정리되지 않았다. 다만 순간 흐려진 시야 때문에 펜 끝의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때, 윤이안이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던 상대가 말했다. 부드럽고 담담한 목소리였다. “응. 이제 결혼할 때가 됐지. 어렵게 좋은 사람 만났으니까... 더 기다리고 싶지 않았어.” 강유진의 말끝에는 얇은 웃음이 묻어 있었다. 듣기만 해도 행복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윤이안은 통화를 하며 캐리어를 정리했다. “그건 그렇지. 근데 너희 이제 아예 해외 정착이야? 내가 왔다 갔다 해야 하잖아. 이 못된 놈아, 나 보러 한 번도 안 오고...” 투덜대는 윤이안의 말에도 웃음이 묻어 있었다. 윤이안은 금세 짐을 다 싸고는 윤태현 쪽을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오빠, 나 간다!” 윤이안의 뒷모습이 멀어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휴대폰 너머의 그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을 때까지 윤태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제야 윤태현은 서류 위에 놓인 펜을 천천히 내려놓고,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 눈물이 뚝 떨어졌고 가슴이 조여 와 숨이 막혔다. ‘내가 사랑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고...’ 윤태현은 그 사실이 이렇게 잔인할 줄 그제야 알았다. 끝내 고개를 숙인 채, 윤태현은 남에게 들키지 않게 조용히 울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또 1년이 흘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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