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에:: Webfic

제26화

밥을 먹고 나서 앞채 문을 열자 놀랍게도 옆집 황씨 아줌마가 허리를 짚은 채 밖에 서서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짐꾼들에게 그렇게 많지 않은 가구들을 들어 올리도록 지시하고 있었다. 강청서를 발견한 황씨 아줌마는 그녀가 묻기도 전에 무슨 상황인지 설명했다. “강 낭자! 좋은 소식이 있네. 앞으로 낭자네 옆집에 강남 부잣집에서 이사 올 걸세!” “낭자도 알다시피 우리 아들이 동춘루에서 일하고 있잖나. 성북에서 좀 멀어서 고민이었는데 우리 아들이 왔다 갔다 하기 불편해서 고민이었는데.” “마침 어제 강남에서 온 상인이 우리 저택을 마음에 들어 하면서 이곳이 풍수가 좋다고 하는 게 아니겠나. 그래서 우리 서방한테 세 배 가격을 주면서 여길 샀네.” “이래서 부자가 되는 건가 싶네. 손도 크고 풍수도 잘 알고 말일세.” “이 돈만 있으면 우리도 이제 동춘루 근처에서 작은 집을 한 채 살 수 있을 걸세.” “비록 작은 곳이라지만 경성 땅이 원래 금값 아닌가.” 황씨 아줌마는 말할수록 기분이 더 좋아졌는지 강청서한테 강남 상인의 외모까지 얘기하려고 했지만 이때 황씨 아저씨가 안에서 소리쳤다. “그만하오. 돈으로도 당신 입을 못 막는구먼.” “얼른 들어와서 당신 물건이나 정리하오! 당신 물건이 가장 많소!” 집에만 머무는 황씨 아줌마보다 황씨 아저씨는 그래도 눈치가 있는 편이었다. 그 상인은 입만 열면 강남에서 왔다고 했지만 북방 특유의 강한 억양을 감추지 못했다. 이딴 곳이 풍수가 좋을 리는 없고 다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저택을 산 새 주인은 입막음 비용까지 더 지불하면서 비밀 유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 여편네가 그걸 못 참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있는 것이다! ... 강청서는 옆집 주인이 바뀌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다른 건 몰라도 황씨 부부는 경성 토박이들이라 자기 집을 가지고 있기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면 바로 다른 곳으로 가서 새집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강청서와 강희천은 다르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세를 들어 사는 곳이다. 강청서는 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