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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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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성서 밖에 새로 문을 연 다원이 하나 있다 하더이다. 그곳의 한과와 다과가...” “그리하지 않아도 되옵니다.” 강청서는 두 걸음 물러서며 이들과 더는 엮이고 싶지 않다는 듯 선을 그었다. “이제 밤이 깊어졌사오니 두 분의 시간을 더 빼앗진 않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강청서는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윤세진은 그녀의 가볍게 떠나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잡고픈 마음이 일었으나 옆에 있던 김연희가 그를 멈춰 세웠다. “저를 댁까지 바래다주실 겁니까?” 그제야 윤세진은 자신이 원래 동행 중이었음을 떠올렸다. 이미 김민서에게 약조한 바 있으니 이 자리에서 내치기 어려워 아쉬움을 가슴에 품은 채 강청서가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당연하지요.” 김연희는 그의 눈동자에 비친 실망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꾹 눌렀다. 이 시대의 여인에게서 이토록 거북한 감정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강청서, 다시는 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세상은 너 같은 규방의 여인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마.’ ... 인파를 거슬러 걷던 강청서는 참아내고 있던 분노와 비애가 가슴 속에서 부글거렸다. 본래는 곧장 강씨 저택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문득 군중 저편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절절한 곡성이 그녀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그 울음은 몹시도 애절했고 나이가 많은 것 같지도 않았다. 강청서가 마음이 아파 앞으로 다가갔는데 제일 앞으로 가자 머리에 풀을 꽂은 쌍둥이 처녀가 땅에 무릎을 꿇고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르신들, 부디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소녀와 아우는 기꺼이 노비가 되겠사오니 부디 은전을 베풀어 주시어 아버지께 관을 마련해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그중 언니 되는 처녀는 열여섯이나 열일곱쯤 되어 보였는데 눈물로 얼굴이 젖어 있었다. 그 뒤에 있는 아우는 열두 살 남짓 되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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