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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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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말 속에 담긴 뜻은 분명했다. 대놓고 이현익을 쫓아내려는 거였다. 이현익의 낯빛이 한층 어두워졌다. 김정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엔 살기마저 감돌았다. 김정혁은 그 차가운 살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강희천의 살벌한 눈매를 견디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딱히 급한 일은 아니 오나 강 낭자께서 번거롭지만 숟가락 하나만 얹어주시면...” 그야말로 뻔뻔하게 자리에 끼어들겠다는 의사였다. 탁! 강희천은 연한 술을 한 모금 삼키고는 그 기운에 살짝 취한 듯한 눈빛으로 탁자 위에 손을 얹고는 냉소를 흘렸다. “대감 댁도 문턱이 높다지만 우리 집 잔칫상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습니다.” 그는 벽 모퉁이에 놓인 두 항아리의 독한 술을 끌어다 김정혁 앞에 내놓았다. “남고 싶다면 마십시오. 이 두 동이를 비운다면, 그대 또한 사내로 인정해 드리지요.” 김정혁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술을 즐기긴 해도 무턱대고 퍼마시는 사람은 아니었다. 저 술 두 동이를 마시면 무사할 수 없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강청서도 오라비의 거친 행동에 당황했다. 저 술을 다 마시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다. 겨우 자리 하나 때문에 이럴 필요가 있을까? 자리 하나 내어주면 될 일을. 그녀는 서둘러 말렸다. “오라버니, 김 도령께서도 좋은 뜻으로...” 강희천은 강청서의 말을 자르고는 정색하며 꾸짖었다. “청서야, 사내들의 일에 끼어들지 말거라.” 강청서는 말을 멈추고 오라비와 이현익, 김정혁을 번갈아 보았다. 왠지 모르게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듯한 불안감이 들었다. 옆에 있던 황여정은 세상 물정에 밝고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기에 그들의 눈빛만 봐도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았다. 그녀는 황급히 강청서를 자신의 곁으로 당기며 타일렀다. “강 낭자, 남자들끼리 알아서 하게 두시오. 우리가 나설 일이 아니오.” ... 김정혁은 강희천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오늘 이 술은 피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강청서의 술에 취해 발그레해진 뺨을 흘끗 보자 마음이 설레어 생각보다 말이 앞서 나갔다. 김정혁은 두 걸음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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