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여미주는 순간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무릎을 들어 진우진의 허벅지를 세게 걷어찼다.
“이 개자식아, 날 더 건드렸다간 수의사한테 보내서 중성화 수술 시켜버릴 거야.”
진우진이 낮게 웃었다. 말투에 약간의 조롱이 섞여 있었다.
“나만 보면 이혼하겠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숙제 안 하면 아이가 생길 리가 없잖아. 아이가 안 생기면 결국 이 결혼이란 감옥에 갇혀서 죽을 때까지 서로 미워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어.”
여미주는 그를 빤히 쳐다봤다. 문득 이제야 진우진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는 단 한 번도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에게 그녀는 그저 성욕을 해소하는 대상, 진씨 가문의 대를 이을 도구에 불과했다.
여미주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 욕정이 깃들지 않은 눈빛이었다.
“진우진, 정말 질렸어, 이젠.”
진우진은 화를 내기는커녕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짙은 갈색 눈으로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어쩌겠어. 이혼 못 하면 질려도 평생 봐야지.”
“...”
여미주는 속에서 천불이 났다.
진우진이 실실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얄밉기 짝이 없었다.
마음속의 사악한 충동이 이성을 압도했다. 그녀는 단호하게 몸을 뒤집어 진우진을 아래에 깔아버렸다.
그러고는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고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아주 치명적인 독약 같았다.
“알았어. 움직이지 마. 숙제할게.”
여미주는 진우진의 넥타이를 풀었다. 몇 번의 손놀림으로 스스로 풀지 못하게 그의 손목을 꽉 묶었다.
진우진은 정말로 저항하지 않았다. 눈웃음을 지으면서 귀엽다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녀가 이런 행위를 할 때면 그의 눈빛은 언제나 이글이글 타올랐다.
여미주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재빨리 그의 셔츠를 벗겨 눈을 가려버렸다.
지난번 차 안에서 진우진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갚아주었다. 다만 그녀는 그때만큼 부드럽지 않았다.
탄탄한 가슴 근육과 복근이 백열등 아래에서 차가운 흰색에 휩싸여 묘한 욕정을 자아냈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여미주는 능숙하게 버클을 풀었다.
그다음에는...
날카로운 바람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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