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다 내 탓이야. 어제 내가 비행 스케줄만 없었어도 널 도와 반격했을 텐데. 곽다연 걔 옛날부터 널 질투했잖아. 이번 일 무조건 걔랑 상관있을 거야.”
여미주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 탓은 절대 아니야. 네가 옆에 있었어도 진우진의 징계 결정을 막지 못했을 거야.”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증거도 없었다. 진우진이 철저하게 원칙대로 처리하는 건 당연했다.
그런데 이해는 하지만 마음은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석주가 분통을 터뜨렸다.
“진 기장님도 정말 너무하셔. 이렇게 큰일이 터졌는데 널 지켜주지도 않고. 아내도 못 지키는 게 무슨 남자야?”
여미주는 가슴이 쿡쿡 쑤셨다.
그에게도 보호 본능은 있었다. 다만 그의 우선순위가 항상 양동생일 뿐이지.
“석주야, 그 사람 얘기 하고 싶지 않아.”
“알았어. 그럼 어떻게 조사할 건지 말해봐.”
여미주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가 담배를 발견했을 때 아직 따뜻했어. 휴게실에 들어가기 30분쯤 전에 누군가 내 사물함을 열었다는 거지. 그러니까 아침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야.”
“그 시간대에 휴게실 가는 승무원이 거의 없으니까 추리기 쉬워.”
여미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CCTV부터 확인해보자.”
곽다연은 여미주가 들어간 뒤에 들어갔다. 만약 곽다연이 그 30분 안에 한 번 더 들어갔다 나온 흔적이 있으면 조사하기 훨씬 쉬워질 터.
비행 정지 처분으로 출입증을 뺏긴 여미주는 직접 들어갈 수 없어서 지석주와 함께 들어갔다.
보안실 직원이 그들을 컴퓨터 앞으로 안내했다.
“어제 오전 휴게실 복도의 CCTV 영상 다 뽑아 놨습니다. 찾을 게 있으면 알아서 찾아보세요.”
지석주가 직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여미주가 이미 시간대를 알고 있었기에 찾기 수월했다.
그런데 복도 CCTV엔 여미주와 곽다연이 차례로 휴게실에 들어가는 장면만 찍혔을 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지석주는 여미주보다 먼저 휴게실에 들어간 몇 명의 승무원 이름을 모두 적었다.
“석주야, 이거 봐.”
여미주가 영상을 되감으며 시간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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