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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여미주는 거리를 유지하며 정중히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저희가 아는 사이인가요?” 남자는 그녀에게 은근한 눈빛을 던졌다. “곧 알게 될 거예요. 난 그쪽 만나려고 일부러 이 비행기로 갈아탄 거니까.” 여미주는 마음속으로 경계심을 더했지만 겉으로는 품위 있는 미소를 유지했다. “필요한 것 있으시면 다시 부르세요.” 남자가 즉시 말했다. “그럼 에스프레소 한 잔 줘요. 얼음 넣고 설탕은 빼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커피를 남자에게 건네자 남자는 틈을 타 여미주의 손등을 쓰다듬으며 시험 삼아 추파를 던졌다. 그의 눈빛은 점점 더 노골적인 욕망을 드러냈다. 여미주는 커피를 상대방 얼굴에 붓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손을 거두고 적당히 미소를 지었다. “여기서 일하면 한 달에 월급을 얼마나 받아요?” 남자가 속삭였다. “나랑 만나면 한 달에 이만큼 줄게요.” 그는 다섯 손가락을 펴 보였다. 여미주는 그를 무시한 채 사무적인 말투로 말했다. “비행기가 곧 이륙할 예정입니다. 약간의 흔들림과 떠밀림 현상이 있을 수 있으니 추가 요청 사항이 있으시면 10분 후에 서비스 벨을 눌러주세요.” 남자는 여미주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그녀를 먹잇감 리스트에 올렸다. “꽤 개성이 있어. 정복하면 큰 쾌감이 들겠어...” 여미주는 화장실로 가서 손을 안팎으로 세 번이나 씻고 승무원 전용 좌석으로 돌아와 남자의 탑승 정보를 확인했다. 남자의 이름은 손윤재, 퍼스트 클래스에 타고 입고 있는 정장도 비싼 것으로 보아 사업가 같았다. 방금 커피를 건네줄 때 여미주는 그의 소매 아래에 숨겨진 푸르스름한 문신을 눈치챘다. 아마도 깨나 이름 좀 날리는 인물일 것이다. ‘누가 날 손윤재에게 소개한 걸까? 아니면 추파 던지려고 그냥 한 말인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여미주는 비즈니스 클래스 담당 하민희와 구역을 바꿨다. 3시간 반의 비행은 순조로웠다. 여미주가 객실 보고서를 제출하고 수하물 카트를 밀며 공항을 떠나려 할 때 통로 입구에서 다시 손윤재와 마주쳤다. 승객들이 내린 지 벌써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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