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여미주가 잠깐 넋이 나간 사이 홍연지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세게 뒤로 잡아당겼다.
여자는 살짝 통통한 체형에 기세가 매우 강했고 두 눈에서 사나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려는 듯했다.
“가서 홍연지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봐. 반년 전에도 한 승무원이 내 남편을 유혹했다가 결국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다른 회사도 감히 걔를 고용하지 못했어. 심지어 걔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멀리하며 혐오했어. 그러다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택했고 그제야 난 마지못해 그 집안 사람들을 놓아줬어.”
홍연지는 이를 갈며 계속 말했다.
“내가 요즘 기분이 안 좋았는데 너 마침 잘 걸렸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는 내 남편에게 매달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면 내가 봐줄 수도 있어.”
주변에 동료들이 금세 모여들었다.
지난번 여미주가 흡연으로 누명을 쓴 지 보름만에 이번에는 내연녀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동료들은 여미주의 표정이 좋지 않은 걸 보고 수군거리며 속삭였다.
곽다연과 친했던 여자 동료가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오해한 것 아닌가요? 여미주 씨는 남편도 있는데 어떻게 그쪽 남편을 유혹해요?”
홍연지는 더 화가 치밀었다.
“결혼까지 하고 감히 내 남편과 바람을 피워? 빌어먹을 년,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맞고 머리카락이 쥐어뜯기며 욕을 먹으면서도 여미주는 웃고 있었다.
홍연지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기분이 좋나 봐?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 두고 보자고.”
여미주는 그녀의 욕설을 무시한 채 지석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경찰 불러.”
홍연지는 순간 멈칫했다.
여미주는 그 틈을 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몇 걸음 물러나 거리를 두었다. 상대가 잡아당겨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고는 홍연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도 본인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잖아요. 그럼 그쪽 남편이 나한테 들이댔다는 것도 짐작할 수 있을 텐데 남편은 그냥 놔두고 나만 괴롭히는 건 내가 만만해서 그런 건가요? 증거도 없이 말로만 내연녀라고 욕할 거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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