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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김태하는 강소희가 한 여자의 옷차림을 유심히 바라보는 걸 발견하고는 그 옷을 마음에 들어 하는 줄로 착각했다. “우리도 들어가서 한 번 둘러볼까?” 그에게는 예쁜 여자를 감상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저 지금 가진 돈이면 백화점에서 강소희에게 옷 한 벌쯤 사주는 건 문제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강소희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우리도 한 번 둘러보죠.” 하지만 백화점에 들어가 나팔바지 가격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적잖이 놀랐다. 고작 바지 한 벌에 칠천 원이라니. 그 말은, 이 바지 한 장이 한 달 치 월급과 맞먹는 가격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백화점 안의 나팔바지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었다. ‘과연 이곳에는 부자들이 참 많네...’ 그 시대에 ‘나팔바지’라는 패션 아이템은 청년층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젊은이들은 진부함을 거부했고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원했다. “이거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에요. 여배우들도 다 이렇게 입어요.” 판매원이 옆에 있던 여자 손님에게 능숙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강소희도 슬쩍 나팔바지 원단을 만져보니 확실히 질은 괜찮았다. 그냥 원단이 좀 투박할 뿐, 적어도 미래 시대에 유통되는 저질 옷감보다는 훨씬 좋았다. “안녕하세요. 이 바지 혹시 더 큰 사이즈는 없을까요?” 김태하가 판매원에게 물었다. 판매원은 그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물었다. “어느 정도 큰 사이즈 말씀이세요?” “이 친구가 입을 수 있을 만한 거로요.” 판매원은 강소희를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분한테 맞는 사이즈가 없네요.” 김태하는 강소희가 나팔바지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걸 보며 분명 마음에 들어 한 거라 생각했다. “그럼, 혹시 이 친구가 입을 만한 다른 옷은 없을까요?” 김태하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판매원은 또다시 고개를 저었다. 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이 시절엔 뚱뚱한 사람 자체가 드물었고 특대 사이즈 옷은 아예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녀 사이즈가 없는 것도 당연했다. 강소희가 바지를 조심스럽게 판매원에게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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