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주화영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들의 성격도 잘 알고 있었다. 김태하는 죽으면 죽었지 절대 비참하게 살 사람이 아니었다.
한동안 주화영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남편을 향해 고개를 돌리니 김성철은 아내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마다 자기 복이 있는 것이고 김태하가 이미 강소희를 데리고 경운시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이상 쉽게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은서는 이 터무니없는 진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잖아. 오빠, 어떻게 강소희 같은 이런 여자를 좋아할 수 있어? 돼지보다 더 뚱뚱한 여자를...”
김태하는 어렸을 때부터 훌륭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들이었다. 김은서는 어렸을 때부터 오빠를 존경했고 오빠를 닮고 싶어 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김태하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였다. 그러니 당연히 가장 좋은 여자만이 오빠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소희는 뭐 하나 잘난 게 있는가?
먹기만 좋아하고 게으르고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였다. 만약 집안에 어려움이 닥쳐 가족들이 이곳으로 쫓겨오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은 평생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
이 뚱뚱한 여자가 좋다고 하는 오빠의 모습에 김은서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 오빠가 어쩔 수 없이 강소희와 결혼할 때보다 더 마음이 아팠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지만 지금은 오빠가 원하는 일이라고 했다.
멘붕이 찾아온 김은서는 욕설을 내뱉었고 김태하는 그 모습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입 닥쳐. 소희는 네 새언니야. 당장 사과해.”
김태하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착하고 온화했던 여동생이 어떻게 이런 각박한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강소희가 허튼소리를 한 건 맞지만 김태하는 김은서의 모습에 더 화가 났다.
김은서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항상 그녀를 아끼던 오빠가 이 뚱뚱한 여자의 편을 들며 자신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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