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김태하도 수레에서 뛰어내렸고 주화영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 하는 거야?”
“어머니, 먼저 가세요. 소희와 전 가는 길에 차가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저희가 도착하지 않으면 경운시로 먼저 가세요. 저희는 알아서 가겠습니다.”
엄마로서 아들에 대해 잘 알고 있듯이 아들도 어머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소희를 따돌리려는 주화영의 생각을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미 관계까지 가진 이상 조강지처를 버리는 나쁜 놈은 되지 않을 것이다.
주화영은 다급해졌다.
“얼른 올라와. 수레에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먼저 경운시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은 뒤 다시 소희를 데리러 오면 되는 거 아니니?”
“그래 오빠. 얼른 타.”
이 뚱뚱한 여자과 함께 경운시로 돌아가겠다니?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청년 지식인인 두 여자도 알고 있는 상황을 김태하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도시로 일찍 돌아가면 좋은 직장을 받을 수 있고 늦게 돌아가면 직장이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김씨 가문과 같은 가문에는 좋은 일자리가 배정되긴 힘들었다. 그러나 어찌 됐든 공무원이었고 가족 모두에게 일을 배정하지 않더라도 한두명에게는 반드시 일자리를 배정할 것이다.
“그럼 저 뚱뚱한 여자한테 시골에서 기다리라고 해.”
김은서가 한쪽에서 소리쳤다. 뚱뚱한 여자라는 말에 김태하는 불같이 화를 냈다.
“입 닥쳐. 네가 소란을 피우고 뛰쳐나가지만 않았어도 부모님이 널 찾으러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우린 진작에 출발했을 거야. 너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 누구 탓을 하는 거야?”
“그리고 소희는 내 와이프야. 다시 한번 무례하게 굴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오빠가 화를 내자 김은서는 두려움에 목을 움츠렸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마음속으로 강소희를 심하게 욕했다. 이 뚱뚱한 여자 때문에 오빠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딸이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주화영은 아들을 째려보았다.
“동생한테 왜 그래?”
잘생긴 아들이 뚱뚱한 여자와 결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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