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김태하의 칭찬에 그녀는 마음이 뿌듯해졌다.
“사실 엄마가 만든 게 아니라 내가 만든 거예요.”
강소희의 솜씨일 줄 몰랐던 김태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오늘 또 강소희에 장점을 하나 발견한 것 같다.
요리 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을...
“그래?”
무뚝뚝한 남자였던 김태하는 달콤한 말을 할 줄 몰랐고 강소희도 그런 걸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김태하의 잘생긴 외모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그녀는 어디까지나 조연이었고 두 사람은 인연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김태하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내일 읍내에 가서 멧돼지를 팔려고 해요. 절반은 그냥 생고기로 팔고 반은 요리를 해서 팔 생각인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그녀는 멧돼지 수육 덮밥을 만들 생각이었다. 국수 가게에서 국수 한 그릇에 60원을 받고 계란을 추가하면 60원 더 받았으니 수육 덮밥 한 접시에 100원에 팔 생각이었고 밥은 무한 리필로 할 생각이었다.
이 정도 가격이면 돈을 주고 먹을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고기뿐만 아니라 감자와 무도 좀 넣을 생각이었다.
국물을 좀 많이 넣어서 큰 접시에 가득 담으면 사실 고기가 몇 개 안 들어 있어도 푸짐해 보였다.
악덕 상인이라서 이러는 게 아니라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야 했다. 멧돼지를 공짜로 얻었으니 전혀 비용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 멧돼지 하나로 아빠의 병원비를 마련해야 했다.
“좋은 생각인데.”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에 강소희는 흠칫했다.
“당신은 내가 장사를 하는 걸 허락하는 거예요?”
그 말에 김태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반대를 해야 하는 건가?
자영업은 체면이 서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씨 가문을 생각하면 크게 고민할 것이 없었다.
아무 말이 없는 그녀를 보고 김태하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니 난 너무 기뻐. 자기 손으로 돈을 버는 건 대단한 일이지. 하지만 장사를 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야. 걱정하지 마. 내가 옆에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