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그 순간, 강소희는 압력솥이 매우 그리웠다. 압력솥이 있으면 시간을 설정한 뒤,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
하지만 지금은 옆에서 지켜봐야 했고 불이 날까 봐 각별히 조심해야 했다.
그녀는 불을 피우고 있는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먼저 가서 자요. 여긴 내가 지키고 있을게요.”
김태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있을 테니까 당신 먼저 들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는 아니지만 사내대장부로서 어떻게 아내한테 일을 시키고 혼자 누워서 잠을 잘 수가 있겠는가?
강소희도 자러 가지 않았다. 고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맛을 봐야 했기 때문에 잘 수가 없었다.
이 한 솥의 고기는 내일 장사와 관련된 것이니 소홀히 해서는 안 되었다.
두 시간 후, 요리가 완성되었고 벌써 밤 11시가 다 되었다.
그녀가 살던 곳에서는 11시가 늦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80년대 외딴 시골 마을에서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할 일이 없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밤 9시가 되면 잠에 들었다.
강소희는 고기 한 조각을 집어 김태하에게 맛보게 했다.
“어때요?”
갓 완성된 요리는 매우 맛있었고 김태하는 극찬했다. 강소희도 하나 집어서 맛을 보았고 아주 맛이 기가 막혔다.
오늘 국수 가게에서 먹었던 국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국수 가게의 장사가 잘되는 걸 보면 그녀의 요리도 잘 팔릴 거라고 생각했다.
눈앞의 남자를 보면서 강소희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김태하는 오늘 김씨 가문의 사람들과 함께 경운시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그녀와 함께 수레에서 내렸다.
하루 종일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바삐 돌아쳤다. 멧돼지를 잡는 것을 도왔고 아빠를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간신히 집에 돌아왔지만 쉬지도 못하고 한밤중에 그녀를 도와 부뚜막에 불을 지폈다.
미래에 화국 최고의 부자가 될 남자를 보며 강소희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한테 물었다.
“졸려요?”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강소희가 한마디 더 물었다.
“졸리지 않으면 야식 먹을래요?”
그녀는 갓 완성된 요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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