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도와줄게.”
시골에 내려와 살면서 그동안 김태하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렀다.
잠시 후, 아들 집에 갔다 온 허미경이 아침을 준비하러 부뚜막으로 향하는데 두 사람이 부뚜막 앞에서 웃고 떠드는 걸 보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그 순간, 막내아들이 와서 그녀를 불렀다.
믿을 수가 없었던 허미경은 강민혁에게 물었다.
“아들, 너희 누나랑 매형 맞아?”
강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에게 고자질했다.
“맞아요. 어젯밤에 누나와 매형이 나 몰래 멧돼지 요리를 먹었어요.”
아침에 설거지를 안 한 그릇을 보고 강민혁은 두 사람이 몰래 야식을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먼저 잠이 들긴 했지만 야식을 먹는다고 했으면 바로 일어났을 것이다.
허미경은 아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나이가 몇인데 먹을 줄밖에 몰라. 눈치도 없고. 누나랑 매형 좀 도와주지.”
눈치가 없는 게 아니었다. 부부가 알콩달콩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끼어들어서 뭐 하겠는가?
강민혁은 엄마한테 두 사람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누나가 일부러 매형한테 잘 보이기 위해 이러는 것이니 지켜보기만 하라고 했다. 예전의 누나는 이렇게 부지런한 적이 없었으니까...
허미경은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다.
“입만 살아서는. 얼른 가서 닭한테 먹이나 줘. 일찍 학교에 가야지.”
방금 그녀는 솔직히 그렇게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아침을 먹은 뒤, 강소희는 갓 지은 밥을 큰 솥에 담았고 멧돼지 요리를 큰 통에 담은 뒤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손님들이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작은 난로도 준비했다.
김태하가 이대철의 집에 수레를 가지러 갔을 때 허미경은 두 사람만 장사를 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하면서 자신도 함께 가겠다고 했다.
어차피 아침에 돼지한테 먹이도 주었고 시부모님께 늦게 들어오면 집안일 좀 거들어달라고 부탁까지도 한 상황이었다.
“너희 아버지의 얼굴도 보고. 민우는 병원에 있으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을 거야.”
엄마가 아빠와 큰오빠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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