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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송하은은 멍하니 점점 멀어져 가는 김은서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손에 들고 있던 원피스 봉투는 손아귀에 힘이 잔뜩 들어가 구겨져 있었다. 버스가 한 대 지나가고 또 한 대가 지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다.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 있었고 오래 서 있었던 탓인지 발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는 삐끗하며 앞으로 고꾸라질 뻔했지만 간신히 중심을 잡아 넘어지지 않았다. 아니었으면 그대로 길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 한편, 김은서는 태연한 얼굴로 집에 돌아왔다. 그녀가 송하은에게 다정히 구는 모습을 본 주화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은이는 참 좋은 아가씨야. 네 오빠랑 잘 되면 정말 금상첨화지.” 이백 근이나 되는 강소희와 비교하면 송하은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주화영의 마음속 만족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그러나 김은서는 속으로 비웃었다. ‘저 여자는 이제 발길 끊겠지. 오빠가 이미 장가간 걸 알았으니 더는 얽히지 않을 거야.’ 엄마에게 꾸중 듣고 싶지 않아, 김은서는 그저 대충 맞장구만 쳐 주었다. 한편, 시골의 김태하와 강소희는 병원비 마련에 애를 먹고 있었다. 20만 원이라는 돈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비 오는 날을 빼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장에 나가 수육 덮밥을 팔았다. 멧돼지 고기가 다 팔리자 집에서 기르던 돼지를 잡아 장사를 이어갔다. 그래도 여전히 돈이 모자랐고 이제 4만 원만 더 있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집에 남은 돼지도 잡아버리자꾸나.” 허미경이 입을 열었다. 요즘 시세로 돼지고기 한 근은 200원에 불과했지만 수육 덮밥은 한 그릇에 100원이니 훨씬 이득이었다. 집 돼지를 잡으면 병원비는 당장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엄마, 지금 잡기엔 너무 아까워요. 몇 달만 더 키우면 살이 수십 근은 더 붙을 텐데요.” 허미경도 차마 손대고 싶진 않았다. 그렇다고 달리 방도가 없었다. 병원비를 다 내지 못하면 퇴원도 불가했고 하루하루 병원에 누워 있는 것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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