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이용진의 술에 문제가 있을까 봐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 짧게 머금었던 것만으로 이미 약효가 작용한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의식을 잃을까 봐 택시를 타지 않고 길 건너 작은 정원으로 걸어가 벤치에 앉은 뒤 휴대폰을 꺼내 성희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을 꺼낼 때 이미 눈앞이 흐릿해졌지만 그녀는 힘겹게 휴대폰을 열고 연락처에서 성희연을 찾았다.
뒤쪽에서는 시끄러운 노래와 춤 소리가, 앞쪽에서는 자동차의 소음이 들렸고, 머리 위의 빛이 휴대폰에 비치자 서하영은 눈앞이 어지러워졌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화를 걸어도 성희연은 계속 받지 않았다.
서하영의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끈적끈적한 손으로 휴대폰을 움켜쥔 채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전화는 마지막 신호음이 울려서야 마침내 연결되었다.
서하영은 안도하며 즉시 말했다.
“북강로 블루 시티 맞은편 작은 정원에 있어. 빨리 데리러 와!”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전화를 끊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조용히 기다렸다.
성희연이 곧 올 거다.
전화 너머에서 임도윤은 캐슬 룸에 있다가 꺼진 전화기를 바라보며 순간 멍해졌다.
옆에 있던 전윤성이 머리를 내밀며 입을 벌려 히죽 웃었다.
“누구 전화야?”
임도윤은 자신이 잘못 받은 건 아닌지 의심까지 들었다. 서하영이 명령조로 그에게 말했다.
‘취한 건가? 아니면 벌칙 게임인가?’
그러기엔 목소리가 약간 이상하게 들렸다.
임도윤은 팔걸이에 걸친 정장 재킷을 집어 들고 차분히 말했다.
“일이 좀 생겼으니까 알아서 놀아. 난 먼저 갈게.”
다들 일어나서 무슨 일인지 물었고 전윤성은 나른하게 웃었다.
“너무한 거 아니야? 돌아온 지 오래됐는데도 모임에 안 나오더니 오늘 웬일로 나와서는 벌써 가려고?”
임도윤은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진짜 일이 생겼어. 오늘 마음껏 놀고 계산은 내 앞으로 해.”
전윤성은 피식 웃었다.
“누가 돈이 없어서 이래? 됐어. 얼른 가. 이제부터 내가 주인공이야!”
임도윤은 그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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