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그때 서하영이 좌석에 두었던 휴대폰이 밝게 빛났다. 성희연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너 임도윤에게 잡혀간 거야? 재밌는 시간 보내.] 답장은 없었고 휴대폰 화면은 곧 다시 어두워졌다. 차는 시내로 들어서고 나서 30분 후 윈드 별장 지하 주차장에 멈춰 섰다. 임도윤은 서하영을 안은 채 차에서 내려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위층에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불을 켤 틈도 없이 그는 품에 안은 그녀를 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거침없이 입을 맞췄다. 뜨거운 입맞춤은 그녀의 뺨에서 귓가로 이어졌다. 그 순간 남자가 낮게 입을 열었다. “신연미에게 무슨 말을 했어요?” 서하영은 숨을 고르며 몽롱한 정신을 붙잡고 천천히 대답했다. “신연미 씨가 저한테 도윤 씨랑 같이 왔냐고 물었어요.” 남자는 그녀의 귓불을 스치듯 간지럽히며 물었다. “또 뭐라고 했어요?” 어둠 속에서 서하영은 그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신연미 씨가 도윤 씨를 좋아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요?” 서하영은 고개를 기울여 그의 어깨에 기대며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삼촌 마음을 잡으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요.” 임도윤은 낮은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손바닥으로 감싸 쥐었다. 곧 입술을 그녀의 목덜미에 가져다 대며 물었다. “오늘 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하영 씨는 그 춤 신청한 남자랑 같이 갔을 거예요?” 서하영은 쉰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아니요.” “잘했어요.” 그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신사처럼 초대했다. “기분 좋고 싶어요?” 몸이 나른해진 서하영은 바 테이블에서 그대로 미끄러져 내려올 것 같았다. 그녀는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며 뜨거운 시선 아래 몸의 반응에 순응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 “네.” “내게 입 맞춰 줘요.” 임도윤은 나지막이 그녀를 유혹했다. “저를 기쁘게 해 주면 저도 하영 씨 즐겁게 해 줄게요.” 서하영은 몽롱한 눈빛으로 그의 입술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기울여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