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서하영은 서지호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저를 좀 도와줄 수 있을까요?”
임도윤은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당연하죠. 조금 있다가 전윤성한테 연락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와 눈이 마주친 서하영은 시선을 피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고마워요.”
임도윤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계속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 사용인은 포장한 삼계탕을 서하영에게 건네면서 친절하게 말했다.
“만약 면을 드시고 싶으면 국물이 끓은 후에 면을 넣고 3분 정도 기다리면 돼요.”
임씨 가문 사용인까지 그녀의 요리 실력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예의 있게 인사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위층에 올라간 임도윤은 전윤성에게 전화를 걸어서 서지연을 놓아주라고 말했다.
전윤성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누가 너한테 부탁한 거야?”
임도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그것까지 알 필요 없으니 당장 그 여자를 놓아줘.”
전윤성은 차갑게 웃었다.
“내 여자 친구는 입원해서 치료받고 있어. 그런데 서씨 가문을 용서하라는 거야?”
임도윤은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말했다.
“허연정은 치료받고 있는데 너는 놀러 다니고 있잖아. 정말 네 여자 친구가 맞아?”
전윤성은 싱글벙글 웃었다.
“아직 헤어지지 않았으니 내 여자 친구지.”
임도윤은 마당에 나타난 서하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허리가 잘록했고 가는 두 다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서하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네 변호사한테 연락해서 소송을 취하하라고 해. 바빠서 이만 끊을게.”
서하영은 차에 올라타고는 집으로 향했다.
그날 밤, 서지연은 드디어 돌아오게 되었다.
서정국 가족은 선물을 사서 서남훈의 집으로 향했다. 차에 올라탄 서지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하영 누나 덕분에 지연 누나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런데 왜 큰아버지 댁에 가는 거죠?”
하민숙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주영이 임씨 가문 도련님한테 부탁해서 지연을 구해준 거야.”
일주일 동안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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