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임 대표님, 잠깐 회사 장부 좀 확인해 주세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요 며칠 회사 공금에서 수억 원이 빠졌습니다. 직원들 급여 지급일도 다가오고 있는데 현금이 없으면 어떻게 하죠? 지금 재무팀도 이 일로 완전히 정신없어요.”
전화를 끊자 담당자가 회사 장부를 첨부해 보냈다.
1억 6천만 원.
정확히 1억 6천만 원이었다.
임우진의 가슴이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막 일어나 회사를 향해 나서려는 순간 공용 주택 문이 열렸다.
강아름이 커다란 쇼핑백을 잔뜩 들고 봄날의 햇살처럼 환하게 들어왔다.
“우진 오빠, 내가 뭐 샀는지 봐요. 제비추리, 인삼... 요 며칠 쉬지도 못했잖아요? 몸 보양하라고 일부러 많이 사 왔어요.”
그녀는 큰 가방들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휴대폰 진동과 함께 메시지가 도착했다.
[거래 결제: 1억 7천만 원]
회사 장부에서 빠진 금액도 1억 6천만 원이었다.
임우진은 바로 깨달았다.
그는 강아름의 손목을 확 붙잡았다.
“이 돈 어디서 나온 거야?”
“회사 계좌에서 옮겼죠. 도현이가 입원해서 간식이랑 장난감 좀 샀어요. 그거 다 돈이 들잖아요. 그리고 우진 오빠한테 인삼이랑 제비추리도 샀어요. 감사할 필요 없어요. 다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강아름은 자신의 행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웃으면서 임우진의 팔을 잡고 애교까지 부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임우진은 그녀를 힘껏 뿌리쳤다.
“누가 허락했어? 그건 회삿돈이야. 어떻게 그렇게 당당하게 쓰는 거야?”
1억 6천만 원은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조금의 비상금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큰 구멍을 바로 메울 수 없었다.
눈앞의 강아름을 보며 임우진은 한편으로 혐오감과 분노가 치밀었다.
송지안이라면 절대 이렇게 막 쓰지 않았을 것이다.
“조금 썼다고 뭐가 문제에요? 회삿돈은 곧 우진 오빠 돈 아니에요? 도현이랑 오빠한테 필요한 거 사준 게 뭐가 잘못됐다고요?”
강아름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녀는 회사가 한 달에 수백만 버니까 1억 6천만 원은 정도는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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