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발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학교로 돌아오자 유수인이 곧장 찾아와 축하했다.
“난 알고 있었어. 너라면 꼭 해낼 줄 알았어. 이틀 정도는 푹 쉬고 스스로에게 휴가를 줘.”
학교에서는 그녀를 위해 특별히 5일간의 휴가를 주었다.
안서국 온 지도 꽤 되었지만 그녀는 제대로 구경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관광지에 도착하자마자 길을 잃고 말았다.
사방으로 뻗은 갈림길을 바라보며 송지안은 멍하니 서 있었다.
그때, 등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이드가 필요하신가요?”
뒤돌아보니 주선우가 하얀 셔츠를 입고 햇살 아래 서 있었다.
그 순간, 송지안은 마치 학교 시절의 한 장면을 본 듯했다.
그 남자는 여전히 맑고 차분하며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같았다.
그저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눈부셨다.
“여기서 뭐 해요?”
“곧 폐원 시간이야.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해 질 무렵, 두 사람은 마침내 공원 구역을 벗어났다.
저녁노을에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송지안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덕분에 살았네요. 아니었으면 산에서 모기 밥 됐을 거예요. 근데 내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주선우는 웃으며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
그 위에는 송지안이 아침에 올린 인스타 글이 떠 있었다.
“그랬군요.”
휴가가 금세 끝나고 송지안과 주선우의 관계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어쩌면 조금은 묘한 감정이 오가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지안아, 주 교수님이 또 아침 식사 사왔어.”
“지안아, 주 교수님이 보낸 꽃 도착했어.”
송지안은 늘 생각했다.
주선우 같은 남자는 로맨스 따윈 모를 거라고 착각했지만 이제야 알았다.
그는 로맨틱할 뿐 아니라 세심하기까지 했다.
감정이 싹튼 그날 이후로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에게 마음을 전했다.
아침이면 따뜻한 조식을 대령하고 매일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 한 다발을 배달했다.
기숙사 방 안에 가득 쌓인 꽃들을 바라보며 송지안의 마음은 문득 두근거렸다.
그때였다.
룸메이트가 다가와 말했다.
“지안아, 교수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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