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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살을 파고드는 냉기에 강지윤은 정신이 조금씩 돌아왔다. 그녀는 간신히 눈을 떴는데 눈앞의 시야는 흐릿했다. 그리고 마대자루 안은 숨 쉴 틈조차 없을 만큼 답답했다. 피비린내가 코를 찔러 속이 울렁거릴 정도였다. 강지윤은 이를 악물고 온몸의 힘을 쥐어짜 내 몸을 비틀었다. 묶여 있던 밧줄이 서서히 풀리더니 그녀는 기어이 마대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이곳은 텅 빈 창고였다. 사방이 적막했다. 박태형도 배시우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오직 그녀만 이곳에 던져져 있었다. “켁…” 기침을 하자 목구멍에서 쇳내가 올라왔다. 강지윤은 손을 떨며 주머니를 더듬었다. 휴대폰을 찾아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야 했다. 이곳에서, 그 광기 어린 사람들에게서 벗어나야 했다. 박태형은 미친 사람이었다. 배시우 역시 똑같았다. 도대체 강지영은 이런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 버텼던 걸까. 하지만 휴대폰을 꺼내려는 순간,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달려들었다. “짝!” 뺨을 후려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손에서 날아오르더니 벽에 부딪혔다. 강지윤의 고개가 옆으로 꺾였다. 그리고 입술 끝에서 피가 흘렀다. 고개를 천천히 들자 눈앞에 배시우가 서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누구한테 전화하려고요? 또 불쌍한 척이라도 하려고요?” 배시우는 고개를 기울이며 비꼬는 목소리로 말했다. 강지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벽에 등을 기대며 숨을 고르기만 했다. 침묵이 오히려 배시우를 더 자극했다.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강지윤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봤죠? 내가 말했었죠?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도 내 문자 한 통이면 태형이는 바로 나한테 올 거라고요.” 배시우는 강지윤 귀 가까이 몸을 숙이더니 또박또박 말했다. “눈치 있으면 제 발로 떠나요. 태형이 옆자리는 당신이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요.” 강지윤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배시우의 표정이 잠깐 흔들렸다. 그 찰나, 강지윤이 자신의 턱을 잡고 있던 배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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