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화
안신혜는 마치 괴물을 바라보듯 양진성을 노려보며 물었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양진성은 자신과 강준혁 사이가 단지 계약 관계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안신혜는 명목상의 사모님일 뿐, 그가 왜 이런 부탁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양진성의 표정은 복잡하게 뒤틀려 있었고 입은 굳게 다물려 이유를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강준혁의 수면 문제는 늘 존재했지만 양진성은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낼 수도 감히 꺼낼 수도 없었다.
예전, 매일 아침의 그 시간은 우경 정원 전체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강준혁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극도로 예민해져 그때마다 마치 폭풍우가 몰려오기 전의 먹구름처럼 정원 전체를 뒤덮었다.
모든 도우미와 경호원들은 전전긍긍하며 극도의 긴장 속에서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안신혜와 함께 밤을 보낸 다음 날이면 강준혁의 기분은 언제나 좋았다.
양진성은 그 차이를 가장 뚜렷하게 느꼈다.
오늘 아침 식탁에서 벌어진 일만 봐도 평소 같았으면 강준혁이 결코 이렇게 가볍게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양진성은 확신했다.
안신혜가 강준혁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우경 정원 안의 모든 도우미와 경호원들이 더 이상 전전긍긍하지 않고 평온하게 지낼 수 있도록 양진성은 어렵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양진성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사모님, 이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한 번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신혜는 눈을 굴리며 날카롭게 그를 바라봤다.
“절대 안 돼요!”
사실, 그녀와 강준혁 사이가 겉치레라는 점은 둘째치고 지금 강준혁이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강준혁의 침실로 들어간다면 곧바로 쫓겨나 우경 정원 밖으로 내던져질 것이 뻔했다. 게다가 상상만 해도 끔찍한 벌을 받을지도 몰랐다.
양진성은 난처한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안신혜는 단칼에 끊었다.
“생각도 하지 마세요. 오늘 한 말은 그냥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안신혜는 냉정하게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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