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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의식을 잃었던 장서희도 겨우 깨어나 흩어진 머리칼을 늘어뜨린 채 벽 모서리에 기대어 있었다. 걷다 차인 다리 뼈가 아파 바닥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두 시간 넘게 끔찍하게 울부짖었다. 차유나 역시 지하실 문을 향해 온갖 욕설과 협박, 애원으로 주목을 끌려 했지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몸부림치며 온 힘을 다해 관심을 끌려 해도 허사였다. 결국 목이 쉬도록 소리친 차유나와 장서희는 구석에 웅크려 서로를 붙잡고 몸을 녹였다. 몇 명의 경호원도 묵묵히 아무 말 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누구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장서희는 울음을 지쳐 멈추고 얼굴에 번진 화장과 눈물이 뒤섞여 흉하게 지워져 있었다. 그녀는 마치 하수구 속 쥐처럼 웅크리고 앉아 고통을 참으며 간간이 신음을 흘렸다. 시간이 점점 흘렀다. 차유나는 다시 지하실 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왜 아무도 안 오지? 우리가 이렇게 오래 있는데 강씨 본가 쪽은 왜 아무 반응도 없는 거야?” 장서희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힘겹게 말했다. “걱정 마, 강 대표가 우릴 평생 가둬 놓진 못할 거야.” 차유나는 목을 움츠리며 또 물었다. “엄마, 그 싸구려 죽었을까?” 장서희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대충 쓸어 올리며 깊게 숨을 들이키고 차갑게 비웃었다. “허, 죽었으면 더 좋지. 어차피 우리랑 상관없어. 스스로 뛰어내린 거잖아.” “엄마, 나 좀 무서워. 혹시 준혁 씨가...” 장서희는 허벅지를 움켜쥔 채 힘겹게 자세를 고쳐 앉았다. 순간, 다리에서 치솟는 고통에 비명을 지를 뻔했다. “아이고, 다리야...” 장서희는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 “뭐가 무서워! 유나야, 걱정 마. 그냥 안신혜일 뿐이야. 설령 죽는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어?” “어르신도 애초에 걔 따위 신경도 안 썼어. 차라리 죽기를 바랄지도 몰라.” “설령 강 대표가 안신혜 때문에 화를 낸다 해도 그 늙은 양반이 널 지켜줄 거야.” 차유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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