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화
질투는 마치 생선 가시처럼 고준서의 목구멍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
강민우는 그의 얼굴빛이 어둡게 변하는 걸 보고 조심스레 불렀다.
“도련님...?”
고준서는 정신을 가다듬더니 눈매를 가늘게 좁히고는 짜증스럽게 내뱉었다.
“문 열어.”
강민우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고준서 역시 소파 뒤 구석에 몸을 움츠린 강아름을 발견했다. 순간, 그의 눈썹이 단단히 찌푸려졌다.
“왜 저러고 있지?”
강민우는 난감하게 대답했다.
“데려올 때부터 이랬습니다. 제가 보기엔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심리적인 문제라니?”
고준서가 비스듬히 눈썹을 올렸다.
“반응이랄까, 증상들이 트라우마 후유증 같았습니다. 분명히 뭔가 큰 자극을 받았거나 원래부터 그런 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고준서는 그런 말쯤은 믿을 생각이 없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며, 구석의 아이에게 손을 뻗었다.
“이리 와, 꼬마.”
강아름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곧장 입술을 바짝 다물고 경계심 어린 눈빛을 세웠다.
앞에 서 있는 낯선 아저씨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악마처럼 보였다. 아까 웃으며 말을 건 그 사람보다 훨씬 더 싫었다.
‘절대 안 나갈 거야. 이 사람들이 나한테 손대게 두지 않을 거야!’
고준서는 아이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안신혜가 성형 수술하기 전의 모습을 알고 있었다.
비록 그 얼굴은 안재희의 손에서 망가졌었지만 윤곽과 눈매는 여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이 꼬마는 역시나 안신혜의 딸이 틀림없었다.
고준서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강아름을 응시했다. 불편과 질투로 가득했던 마음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절반쯤은 사라져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는 안신혜를 너무나 닮았으니까.
그 작은 얼굴을 보는 순간, 고준서의 뇌리에 떠오르는 건 오직 안신혜뿐이었다.
그는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지만 그녀를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 얼굴 앞에서 어떻게 계속 모질게 굴 수 있겠는가.
고준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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