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안신혜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생각만 맴돌았다.
“강아름... 우리 아름이는? 괜찮아? 다친 데는 없지?”
거친 숨결로 터져 나온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안엔 극도의 불안이 묻어났다.
눈을 뜨고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건 딸의 안위였다.
그 순간, 강준혁의 표정이 굳어졌고 단단한 턱선이 팽팽히 조여지며 눈빛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안신혜는 바로 눈치를 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남은 힘을 다 짜내듯 그의 팔을 움켜쥐었다.
“아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름이는 지금 어디 있어? 혹시 다친 거야?”
딸이 다쳤다는 상상만으로도 그녀의 가슴은 생채기가 나는 듯 찢어졌다.
“어디 있어? 지금 당장 만나야겠어.”
안신혜는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도 침대 옆을 붙잡고 억지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새로 입은 상처와 오래된 상처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 고통이 몰려왔고 신경이 으스러지는 것 같은 통증에 그녀는 짧은 신음을 흘렸다.
“아!”
안신혜는 고통을 참아내다 못해 몸이 푹 무너져 다시 침대에 떨어졌고 의식을 잃을 만큼 아찔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강준혁의 안색은 더 어두워졌고 곧장 몸을 숙여 그녀의 양 어깨를 두 손으로 단단히 눌렀다.
“움직이지 마.”
낮고 단호한 명령, 그 속에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
“지금은 네 몸을 회복하는 게 먼저야. 여기서 더 다치면 안 돼.”
안신혜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봤고 창백한 얼굴 위로 불안이 덮여 있었다.
“강준혁, 나는 아름이 만나야 해!”
그녀의 마지막 말에는 울음이 섞였다.
강준혁은 순간, 이해할 수 없었다.
강아름은 분명 자기 딸인데 왜 이 여자가 자기 자신보다도 아이를 더 걱정하고 아끼는 걸까.
그는 방 안에 있는 도우미들을 눈빛 하나로 내보내고 다시 안신혜를 바라봤다.
“보여줘. 지금 당장... 아름이를 보게 해줘.”
안신혜는 강준혁의 소매를 붙잡으며 애원했다.
그러자 그는 더 부드럽게 목소리를 낮췄다.
“지금은 볼 수 없어.”
“설마 계단에서 떨어져 다친 거야?”
“아름이 몸에는 아무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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