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화

양진성은 머리가 터질 듯했다. 안씨 가문의 안재희를 지킬지, 아니면 우경 정원의 사모님 안신혜를 지킬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런 선택을 부하가 감히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자료를 손에 쥐고 방 안을 왔다 갔다하며 차가운 얼굴에 고민이 가득 묻어났다. 송하영은 그의 난처한 모습을 보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봐요, 더 할 말 없으면 먼저 가볼게요. 저도 바쁜 사람이거든요.” 양진성이 갑자기 소리쳤다. “잠깐만요!” 송하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 아직 할 말 더 남았어요?” 양진성은 손에 든 자료를 들어올리며 조심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기자들과 언론에 흘린 폭로들... 진짜예요? 아니면 일부러 꾸며낸 거예요?” 송하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떤 걸 말하는 거예요? 안재희 성형 스캔들? 아니면 스타 엔터에서 다른 여자 배우들의 기회를 막은 일? 그것도 아니면... 안재희가 인기도와 자원을 위해 몰래 저지른 추악한 일들?” 양진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에게 중요한 사건은 따로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안재희 씨가 과거 안씨 가문 안신혜 씨와 적대적 관계였다고 하던데... 심지어 안신혜 씨의 죽음까지 안재희 씨와 관련이 있다던데, 이거 사실이에요? 아니면 일부러 꾸며낸 거예요?” 양진성이 최근 안재희의 활동을 조사하며 발견한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이었다. 보고서를 확인한 순간, 그는 경악했고 사실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송하영은 입꼬리를 차갑게 올리며 말했다. “그걸 제가 어찌 아나요? 보도한 사람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세요. 저는 안씨 가문 아가씨가 누군지도 몰라요.” “게다가 흑역사나 스캔들은 한쪽에서 파헤치면 언론이 반응해서 조금씩 커지기 마련이죠. 진실 여부를 제가 어찌 알겠어요.” 송하영의 말에는 절반의 진실과 절반의 거짓이 섞여 있었다. 사실, 그녀는 강아름의 조언대로 5년 전 안씨 가문의 소녀를 미끼로 삼아 방향만 제시했을 뿐, 직접 여론을 조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예계 기자들은 핫이슈를 눈치 빠르게 감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