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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한밤중. 남상 별장의 고요를 요란한 엔진음이 무참히 찢어버렸다. 붉은색 포르쉐가 굉음을 내며 미끄러져 들어오더니 문 앞에서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며 급제동했다. 차 문이 열리기도 전에 창문 너머로 회색으로 탈색된 짧은 머리칼이 불쑥 튀어나왔다. “강민우, 너 당장 나와! 다 나오라고!” 쨍하게 갈라지는 목청이 별장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안에서는 강민우가 고준서에게 보고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더니 씩 웃었다. “도련님, 백인우가 도착했나 봅니다.” 그 특유의 쇳소리 같은 목청은 아무도 흉내 못 낼 만큼 독보적이었다. 고준서는 몸을 느긋하게 젖히며 별 흥미도 없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들어오라 해.” 강민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급히 밖으로 향했다. 포르쉐 옆에서는 백인우가 여전히 창문에 걸쳐 반쯤 몸을 내밀고 있었다. 눈매는 환히 빛났고 풋풋한 인상 속에 꾸밈없는 천진난만함이 묻어났다. 다만, 머리를 뒤덮은 어설픈 회색 염색이 어찌나 눈에 띄는지 한눈에 보기에도 동네 불량배처럼 보였다. 그는 강민우를 보자마자 팔을 휘두르며 외쳤다. “야! 여기다! 강민우, 너 강민우 맞지?” 강민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반박했다. “왜 이 밤중에 사람 불러내고 난리야? 들어올 거면 그냥 들어오면 되지 내가 꼭 마중 나와야겠어?” 백인우는 호탕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니, 당연히 마중 나와야지! 이 귀한 손님을 몇 년 만에 보는데 말이야!” 그는 곧장 강민우를 위아래로 훑더니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너 또 살쪘어? 지난번보다 최소 20킬로는 더 찐 것 같은데? 이게 뭐야? 네가 모시는 도련님은 네가 이래도 그냥 놔둬? 이런 몸으로 어디 체면 차리고 다니겠어?” 백인우의 수다와 독설은 이미 고씨 가문에서도 악명 높았다. 입만 열면 꼭 사람 심기를 긁는 소리만 골라서 했으니 몇 번이고 죽도록 두들겨 맞아도 할 말 없는 입이었다. 그나마 고혜린의 지인이란 이유 하나로 목숨을 부지하는 수준이었다. 강민우는 그저 덩치 큰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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