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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고준서의 목소리는 쉰 듯 낮게 갈라져 있었다. 그동안 억누른 그리움과 초조함이 지금 이 순간,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그는 안신혜의 입에서 직접 확실한 대답을 듣고 싶었다. 아니, 들어야만 했다. 고준서의 눈빛에 잠시 멈칫한 안신혜가 이내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준서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그의 입가에 떠오른 것은 냉소가 아닌 환한 미소였다. 한 손으로 소파를 짚은 고준서가 안신혜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그럼... 만약 나중에 아름이가 널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면?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 그 아이의 건강 때문에 다시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는 거야?” 그 말에 안신혜가 미소 지었다. “아름이 치료할 방법 찾았어. 1년 뒤면 그 애를 완전히 회복시킬 거야.” 고준서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무슨 방법인데?”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강아름이 남상 별장에 머물던 시절 강현서가 그녀를 진찰했었다. 그때의 병세는 아주 심각했는데 언제든 생명에 위협이 닥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안신혜는 무슨 방법을 찾았길래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걸까?’ 더 묻고 싶었지만 안신혜는 더 말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가 곧장 화제를 바꿨다. “참. 이번에 온 건 안성 그룹과 신흥 그룹 간의 다툼. 그리고 너와 강준혁이 뒤에서 벌이는 싸움 때문이야.” 고준서가 몸을 일으키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별로 할 얘기 없는데. 애초에 강씨 가문은 내가 처리해야 했어. 케케묵은 원한까지 이 기회에 전부 갚는 거지.” 안신혜가 낮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싸우면 결국 둘 다 다치게 될 거야.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고준서가 한쪽 눈썹을 치켜뜨며 무심한 듯 물었다. “너 설마 강준혁을 걱정하고 있는 거야? 아니면 날 걱정하는 건가?” 예상치 못한 직구에 안신혜가 순간 멈칫했다. “당연히 너지. 난... 고씨 가문이 무너지는 게 두려워.” 고준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미소를 걸었다. 안신혜가 그를 걱정하고, 그의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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