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손아윤은 창밖을 바라보았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남녀의 신음이 뒤섞인 소리가 멎을 때까지 그녀의 신경은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최주원 씨?”
그녀는 조용히 그를 불렀다.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잠시 후,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허리에 얹힌 손을 치웠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순간, 낮고 쉰 남자의 목소리가 곧바로 들려왔다.
“어디 가?”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의 맑은 눈과 마주쳤다.
조금 전까지 잠들어 있던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역시 자는 척하며 그녀를 속인 것이었다.
손아윤은 신발을 신으며 그를 안심시키듯 말했다.
“화장실에 가려고요. 자요. 조금 있다가 다시 와서 같이 있어 줄게요.”
최주원은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손을 뻗어 옆에 놓인 태블릿 PC를 집어 들었다.
배터리는 이미 방전되어 있었다.
침대 옆 탁자를 한참 뒤졌지만 충전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윽고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충전기는 어디 있어?”
손아윤이 막 나오자 그는 태블릿 PC를 들어 그녀에게 흔들어 보였다.
“서재에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다가가 그의 손에 들린 태블릿 PC를 가져가려 했다.
“충전하러 갈게요.”
하지만 최주원은 그녀가 충전을 핑계로 자신을 피하려 한다고 여겼다.
“필요 없어.”
그는 태블릿 PC를 내려놓고 손짓으로 다시 침대로 오라고 했다.
손아윤이 막 침대에 오르자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아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
그리고 턱을 그녀의 머리 꼭대기에 가볍게 비비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에 세 시간짜리 화상 회의가 있어. 푹 잘 수 있게 해 줘.”
손아윤은 고개를 들어 하품을 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던 피로가 그의 눈에 선명하게 배어 있었고 핏발까지 서 있었다.
“그렇게 바쁘면 회사에서 살지 그래요?”
손명 그룹 최고층에는 그의 개인 휴게실이 따로 있었다.
층 전체가 넓은 평면 구조로 꾸며져 있었다.
“나를 씻겨 주고 옷을 입혀 줄 사람이 없잖아.”
그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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