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끼이익.
문이 열리자 눈앞에 들어온 것은 텅 비어 있는 방이었다. 뒤에서 이 집의 가정부인 김숙희가 안경을 고쳐 쓰며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
“방이... 왜 이렇게 정리돼 있죠?”
다시 말을 꺼내고서야 자신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김숙희가 설명했다.
“도련님이 아윤 씨의 침실을 안방으로 옮기라고 하셨어요.”
“그럼 최주원은 어디서...”
‘지내는 거예요?’
뒷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최주원이 성큼성큼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앞으로 네가 안방을 써.”
다가온 최주원은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은 텅 빈 방을 무심하게 한 번 훑어봤다.
“왜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손아윤은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그러자 최주원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뭐가 왜지?”
‘방 하나 옮기는 데 무슨 이유가 그렇게 필요하다는 거지?’
“전 이쪽이 좋아요. 짐만 다시 옮겨주면 여기서 지낼게요...”
손아윤은 이 미묘한 선을 건드릴 용기가 없어 차라리 모른 척했다.
“이 방은 손씨 가문에서 쓰던 네 방의 절반도 안 되는데, 이게 좋다고?”
최주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말을 반신반의했다.
최씨 가문 본가에는 방이 많았지만 직계가 쓰는 몇몇 방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손님용으로 꾸며져 있었다.
“네, 창문 방향이 마음에 들어요.”
손아윤은 안을 한 번 훑어보다가 더는 핑계가 떠오르지 않자 안방과 유일하게 방향이 다른 창문을 가리켰다.
최주원은 방 안으로 들어와 창가에 서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남서쪽 정원이었다.
‘남서쪽에 있는 정원이 마음에 든다는 건가?’
최주원은 손씨 가문에도 있는 남서쪽 방향의 정원을 떠올리며 눈썹을 살짝 치켜들었다.
“나중에 바꾸지.”
“전 지금이 좋아요!”
손아윤은 고집스럽게 그를 마주 봤다.
“방이 너무 작아. 다음에 리모델링하고 나서 바꿔.”
최주원의 말투는 단호했고 거절의 여지는 없었다.
“병원에서도 잘 지냈잖아. 며칠 덜 잔다고 큰일 나지 않아.”
말을 마치자 최주원은 손아윤의 손을 잡아끌며 다시 돌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