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최주원은 손아윤의 어깨를 붙잡아 몸을 돌려세웠고 이내 검은 눈동자에 옅은 웃음이 스쳤다.
“삐졌어?”
“그건 우리 엄마 거예요. 난 이미 돌려달라고 했고 당신도 준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데 제가 화내면 안 돼요?”
손아윤은 분노에 찬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그의 손을 밀쳤다.
“이거 놓으라니까요!”
“아직 답 안 했어. 네 어머니 목걸이가 왜 경매장에 나온 거지?”
최주원의 손이 그녀의 허리로 내려가 몸을 끌어안았고 코끝으로 그녀의 길고 흰 목덜미를 천천히 문질렀다. 그는 그녀에게서 나는 은은한 과일 향을 들이마셨다.
“나도 몰라요.”
손아윤은 간지러워 고개를 돌려 피했다.
최주원은 그녀의 목을 가볍게 물며 낮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
“아아.”
그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진짜예요! 모른다고요. 물지 말아요, 아파요!”
‘이 사람, 전생에 개야 뭐야! 왜 자꾸 날 무는 거야!’
최주원은 그녀를 단번에 세면대 위에 올려놓았고 차가운 대리석 감촉에 그녀는 몸을 떨었다.
“네 어머니는 보석을 평소 어디에 보관했지?”
그의 손이 드러난 그녀의 종아리를 따라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손아윤은 그런 그의 손을 밀어냈다.
“은행 금고요.”
왼손을 밀어내자 이번엔 오른손이 다시 붙었고 두 손이 번갈아 그녀를 괴롭혔다.
“열쇠는 네가 가지고 있어?”
“한 자루는 제가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나로는 안 열려요. 두 개가 있어야 해요.”
“다른 하나는 네 오빠한테 있고?”
손씨 가문에 자식은 둘뿐이니 의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네.”
손아윤의 신경은 온통 그의 손이 허벅지로 올라오는 데 쏠려 있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의 손을 막았다.
“다 말했잖아요. 이제 내려가도 되죠?”
“그럼 은행에서 몰래 규정을 어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
그의 생각은 그녀와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느 은행이야?”
최주원은 그녀가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씩 잡아 내려놓는 걸 그저 내버려두었다. 마치 두더지 잡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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