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몸의 피로가 목덜미의 통증을 덮어버려 손아윤은 그 아픔조차 잊고 있었다. 소독약으로 상처를 치료한 뒤 최주원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밴드를 붙여주었다. 좀처럼 보기 드물게 얌전한 모습의 그녀를 보며 최주원은 입꼬리를 비틀었다.
“이럴 땐 말 잘 듣네.”
‘계속 이렇게 얌전하면 좋을 텐데.’
그는 얌전한 그녀의 모습을 바랐던지라 아예 행동으로 옮겼다.
“자, 나도 약 발라 줘.”
손에 들고 있던 소독약과 밴드를 그녀 앞으로 밀어놓고 상처 난 손등을 내밀었다. 그러고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직도 따가워...”
손아윤은 약을 받아 들자마자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고개를 숙여 다시 스테이크를 먹었다.
최주원은 화내지 않고 묵묵히 구급상자에서 새 소독약과 밴드를 꺼내 다시 그녀 앞으로 밀었다. 그녀는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던져버리고 그에게 조금의 인내심도 남겨주지 않았다.
결국 최주원은 아예 구급상자를 닫아 티브이장 아래에 도로 넣었다.
몸을 돌려 식탁으로 가려던 순간 그녀가 그의 의자 위에 국 한 그릇을 그대로 쏟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몫이던 스테이크까지 함께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
“나 다 먹었어.”
손아윤은 침착하게 자신의 몫을 마저 먹고 일어나 침대 옆으로 가 이불을 들추고 누웠다. 아까까지는 계속 소파에 앉아 있어 몰랐지만 몇 걸음 옮기자 다리의 욱신거림이 바로 느껴졌다.
그녀는 짜증스럽게 이불을 끌어당겨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똑똑똑.
그때 문밖에서 송도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장은심 씨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최지유 씨가 깨어났답니다.”
“그래요, 알았어요.”
최주원은 낮게 대답했다. 미간을 꾹 눌러 피로를 가라앉힌 뒤 그는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침대 위에서 손아윤은 여전히 누에고치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다가와 그녀의 머리맡에 작은 비단 상자를 내려놓고는 곧장 방을 나갔다.
차량 엔진 소리가 창을 통해 스며들었다가 서서히 멀어졌다. 손아윤은 그제야 이불을 젖히고 숨을 돌렸다.
“우욱...”
방금 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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