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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네가 권재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게 권재하가 너희 오빠랑 친구였던 거와 무슨 연관이 있지?” 최주원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손아윤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가 알기로 권씨 가문과 손씨 가문은 아주 오래 왕래를 끊은 사이였다. 게다가 먼저 연을 끊은 건 다름 아닌 권재하의 할아버지였다. 손아윤의 눈빛은 여전히 평온했지만 그녀의 심장은 지금 미친 듯이 쿵쿵 뛰고 있었다. “말을 안 하네. 뭐 찔리는 거라도 있나 봐?” 최주원은 그렇게 말하며 손아윤의 입술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러와서 그래요.” “얼마나 어릴 때부터?” “오빠가 중학교 때부터요.” 손아윤은 사실대로 말했다. 어차피 거짓말하면 바로 들통날 테니까. “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가문끼리 친했거든요. 오빠도 그때 재하 오빠랑 친하게 된 거고요. 그 인연이 중학교 때 다시 이어져서 그 뒤로 쭉 친구로 지냈어요.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친해진 거고요.” 손아윤의 입에서 ‘재하 오빠’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그녀의 턱을 잡고 있던 최주원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앞으로는 권재하 씨라고 불러. 반말도 하지 말고.” “알겠어요.” 손아윤은 권재하에게 괜한 불똥이 튈까 봐 순순히 알겠다고 했다. “화장실 갈 거니까 이 손 치워요.” “모닝 키스.” 최주원은 그녀와 입술이 거의 닿을 거리까지 고개를 숙이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손아윤은 고개를 살짝 들어 가볍게 뽀뽀한 후 바로 거리를 벌렸다. “지금은 아침 아니고 오후예요.” “그럼 앞으로는 오후에도 하는 거로 해.” 아무래도 그녀의 뜻을 단단히 오해한 것 같았다. 하지만 손아윤은 상관없다는 듯 몸을 일으켜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최주원은 일 때문에 바쁜 사람이라 오후에는 얼굴을 볼 일이 거의 없을 테니까. 변기 위에 앉은 손아윤은 아무 말 없이 반지를 바라보다 천천히 뺐다. 손가락 사이즈를 결혼식 전에 쟀던 터라 지금은 조금 헐거웠다. 하지만 뼈 때문에 크게 손을 흔들지 않는 이상 저절로 빠질 리는 없었다. 그때 문밖에서 라이터 켜는 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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