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같이 화물을 나르던 기사와 제자라면서... 그런데 제자는 중간에 하차했다고?”
최주원은 서류를 다시 넘겨보며 낮게 물었다.
“그 제자는 왜 내린 거지?”
하지만 서류 어디에도 그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교대 차례였다고 합니다. 제자가 여자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며칠 같이 보내려 했다고 하네요.”
송도윤의 답변을 들은 최주원은 문서를 덮었다.
“그 제자, 반드시 찾아.”
“알겠습니다.”
송도윤이 물러난 뒤, 최주원은 곧바로 김숙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손아윤은 테라스에서 노트북을 펼쳐 둔 채 이전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때 김숙희가 휴대폰을 들고 다가왔다.
“사모님, 도련님께서 전화하셨어요.”
“그이가... 깨어났어요?”
손아윤은 의아한 듯 고개를 들었다.
노트북 상단의 시계를 흘끗 보니 어느새 세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김숙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손아윤은 전화를 받아 스피커폰으로 전환한 뒤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무슨 일이에요?”
교통사고에서 깨어나자마자 전화를 걸다니 분명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금고 여는 거 봤어.”
무표정한 어조의 한마디에 손아윤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역시... 옷방에 CCTV가 있었네.’
그녀는 빠르게 감정을 가다듬고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네.”
“뭔가 해명할 말은 없어?”
이 질문이 나오기도 전부터 최주원은 그녀의 지나치게 담담한 태도에 이미 불만을 품고 있었다.
“뭘 해명해요? 내가 왜 그 금고를 열었는지 당신이 더 잘 알잖아요.”
손아윤은 냉정하게 받아쳤다.
그가 모를 리 없었다. 문제는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따지는 태도였다.
“병원으로 와.”
그는 그 말 한마디만 던지고 전화를 끊었다.
손아윤은 잠시 테이블 위를 바라보다가 김숙희를 향해 차분히 말했다.
“아주머니, 주방에 말해서 식사 준비 좀 해 주세요. 병원에 가져갈 거예요.”
김숙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챙겨 들었다.
사람들이 자리를 비운 뒤에도 손아윤은 다시 회의록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머릿속은 이미 다른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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