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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딩동!”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손아윤은 막 도착한 최지유와 마주쳤다. “새언니, 안녕하세요.” 휠체어에 앉은 최지유가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안녕.” 손아윤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답했다. 인사를 마친 뒤 손아윤은 휠체어를 지나쳐 곧장 로비를 나섰다. 뒤에서 최지유는 무릎 위에 놓인 담요를 꽉 움켜쥐었다. 눈가에 걸려 있던 미소는 이내 사라졌다. 장은심은 휠체어를 밀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버튼을 누른 뒤 최지유의 심상치 않은 기분을 알아채고 말했다. “최 대표님은 여전히 아가씨를 가장 아끼십니다.” 그 말을 들은 최지유는 다시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미소는 또다시 사라졌다. 경호원이 소파베드를 천천히 내리고 탁자 앞으로 옮기고 있었다. 최지유가 어제 왔을 때만 해도 소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그때 화장실에서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최주원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최지유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계속 바빴잖아요. 이번에 다쳐서 겨우 쉴 수 있게 됐는데 오빠 곁에 좀 더 있고 싶어서요.” 곁에 좀 더 있고 싶다는 말은 사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불평에 가까웠다. 최주원이 침대로 돌아가 눕자 최지유는 다시 물었다. “오빠 왜 제일병원으로 옮기지 않아요?” 그랬다면 언제든 병문안을 올 수 있었고 이렇게 번거롭게 오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여기가 석청로에서 가까우니까 당연히 여기가 우선이지.” 최주원은 협탁 위에 놓인 안경을 집어쓰며 화제를 돌렸다. “아침 먹었어?” “아니요. 오빠랑 같이 먹으려고요.” 그 말을 듣고 최주원은 최지유가 가리키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탁자 위에는 도시락이 놓여 있었다. “난 먼저 급한 메일을 처리해야 하니까 먼저 먹어.” 말을 마친 뒤 최주원은 컴퓨터를 열었다. 붕대를 감은 손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통증을 참은 채 능숙하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아직 배고프지 않아요. 오빠 기다렸다가 나중에 먹을게요.” 최지유는 휠체어를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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