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그날 밤.
심하윤과 제이슨은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섰다.
밤바람이 스치자 심하윤은 갑작스레 소름이 돋아 팔을 끌어안았다.
그 모습을 본 제이슨은 망설임 없이 입고 있던 정장 외투를 벗어 그녀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괜찮아.”
그녀가 거절할 틈도 없이 외투는 이미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제이슨은 조용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냥 걸치고 계세요. 감기라도 걸리면 결국 고생하는 건 하윤 씨니까요.”
그 말에 그녀는 더 이상 외투를 벗을 수 없었다.
수술 이후로 약해진 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하윤이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자 제이슨은 만족스러운 듯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그 순간, 멀리서 거친 목소리가 밤공기를 가르며 들려왔다.
“심하윤.”
그 소리에 심하윤의 눈꺼풀이 가늘게 떨렸다.
그가 다가올수록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엔 위협이 가득 서려 있었다. 마치 다음 순간 그녀를 집어삼킬 듯했다.
위험을 직감한 심하윤은 조용히 제이슨에게 말했다.
“이건 나랑 도강우 사이의 일이야. 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어. 넌 먼저 들어가 있어.”
그러나 제이슨은 물러서지 않았다. 도강우의 분노를 두려워하지도 피하려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녀 앞에 나서며 도강우를 정면으로 자극했다.
“고작 도영 그룹 따위가 날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도발적인 그의 태도에 도강우는 비웃음을 흘렸다.
심하윤을 비꼬는 듯 바라보던 그는 다시 제이슨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맞습니다, 직접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겠죠. 하지만 제이슨 씨, 심하윤은 제 아내예요. 제 아내에게 관심을 보이고 우리 부부 사이를 흔들려 한다는 걸 에이미 씨가 알게 되면 그런 사람을 계속 곁에 두겠어요?”
제이슨은 웃으며 받아쳤다.
“글쎄요?”
그는 심하윤을 향해 흥미로운 눈길을 던지며 덧붙였다.
“에이미 씨는 아마 계속 저를 곁에 둘 것 같은데요? 하윤 씨 생각은 어때요?”
도강우의 눈빛은 더 날카로워졌다.
주먹을 꽉 쥔 손끝이 떨릴 만큼 분노가 끓고 있었다.
심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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