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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심하윤을 해동 빌리지까지 데려다주는 내내 기정훈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다 말고 그는 결국 참지 못한 듯 그녀를 불러세웠다. “심하윤 씨.” 기정훈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사실 도 대표님께서 아직도 심하윤 씨를 많이 신경 쓰고 계세요. 지난 5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으셨대요. 대표님께서 임다인 씨를 챙기시는 건 그저 생명의 은인이라서 그러시는 겁니다.” 하지만 심하윤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한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이젠 정말이지, 그 어떤 말도 마음에 닿지 않았다. 그녀가 해동 빌리지에 돌아오자마자 성가연이 씩씩거리며 달려와서 태블릿을 그녀 앞에 내던졌다. “임다인 그 여자 완전 웃겨! 자기가 도강우랑 오래된 커플이라고 하면서 넌 학창 시절부터 강우한테 들이대던 찌질이였다고 했다니까. 게다가 네가 자기를 왕따까지 시켰다잖아!” “왕따?” 심하윤은 태블릿을 들어 흥미롭게 글을 읽어보며 화면을 넘겼다. 확실히 증거랍시고 올린 자료들이 꽤 많았는데 누군가가 걸레질하듯 사람을 밀어붙이거나 화장실에서 더러운 물을 뒤집어씌우는 장면이 담긴 사진들까지 있었다. 사진 속 당사자의 얼굴도 뚜렷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임다인 특유의 불쌍한 척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댓글 창은 더 가관이었다. [다인 씨, 힘내요. 자기가 심씨 일가의 맏딸인 거 믿고 날뛰는 사람은 벌받아야죠!] [이제 보니 도강우도 그냥 불쌍하네. 그동안 저런 여자를 좋아했던 거야?] [같은 학교 다닌 사람인데 이거 사실임. 심하윤 저 언니 학교에서 별명이 여왕벌이었음.] [아니, 저런 여자가 어떻게 자선재단의 이사장이야? 암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웃기지 말라고 해.] [별누리재단 보이콧합니다. 치료제도 보이콧이요!] ... 심하윤은 댓글들을 읽으면서 한쪽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이 사람들은 위에서 얼마나 힘들게 우리를 모셔 왔는지 알까? 진짜 이런 댓글들을 보면 화나서 그냥 나가버려도 모자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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